실험실 오염인줄 알았는데…美·유럽서도 발견된 델타크론, 위험성은?

1월 키프로스 보고 후 단순 해프닝으로 봤지만 다른 곳도 발생

확산력 약하고 위험성도 높지 않은 것으로 추정

 

델타와 오미크론의 유전자가 합쳐진 새 변이 '델타크론'이 미국과 유럽에서도 발견되어 현실에서 실재하는 변이인 것으로 확인되면서 이의 위험성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델타크론은 지난 1월 키프로스에서 확인됐지만 대부분의 과학자들은 실험실 오염으로 생겨난 유전자재조합 바이러스로 생각했다. 하지만 최근 미국과 유럽에서도 확인됐고 유전자 분석까지 이뤄졌다. 

지난 1월 키프로스 대학 생명공학과 레온디오스 코스트리키스 교수는 바탕은 델타 변이인데 오미크론 돌연변이 요소가 섞인 바이러스를 발견하고 델타크론이라고 이름 붙였다.

당시 델타크론은 키프로스에서 채취한 25개 검체에서 발견됐다. 하지만 이 사실이 보도된 후 세계보건기구(WHO) 전문가와 일부 과학자들은 "델타 표본에 오미크론 염기서열 조각이 실험실 오염으로 합쳐져 생긴 인공적인 염기서열로 보인다"면서 실험실 오염에 따른 것일 수도 있다고 일축했다. 

◇ '재발견'된 델타크론…염기서열 분석 완료

그런데 지난 2월 워싱턴 DC 공중보건 연구소의 과학자 스콧 응우옌은 코로나바이러스 게놈의 국제 데이터베이스인 'GISAID'를 살피던 중 지난 1월 프랑스에서 수집된 표본들도 델타와 오미크론 변이가 혼합된 것임을 확인했다. 이어 네덜란드와 덴마크에서도 같은 패턴의 변이를 발견했고 "현실 속에 실재하는 것일 수 있다"고 생각하게 됐다. 

응우옌 박사는 이를 과학자들의 온라인 포럼에 공유했고 파리 파스퇴르연구소의 바이러스 학자들이 냉동 샘플을 얻어 실험실에서 배양해 지난 8일 GISAID에 처음으로 유전자 염기서열을 분석해 올렸다.

지난 10일 기준 GISAID에는 프랑스에서 33개, 덴마크에서 8개, 독일에서 1개, 네덜란드에서 1개의 표본에서 델타크론이 발견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또 유전자 염기서열 분석업체 헬릭스도 미국에서 2건의 사례를 발견했다. 

과학자들은 델타크론을 '유전자재조합 바이러스'로 분류한다. 대체로 변이는 한가지 바이러스가 숙주 내에서 유전자를 복제하는 과정에서 실수로 생겨난다. 이와 달리 유전자 재조합 바이러스는 A와 B 바이러스가 동시에 한 숙주를 감염시킨 후, 증식할 때 양쪽 DNA나 RNA가 뒤섞여 서로 교환(교체)되면서 생겨난다. 유전자재조합은 실험실에서 인공적으로 이룰 수 있지만 자연적으로도 일어난다. 

예를 들어 밀폐된 공간에서 한 사람이 동시에 두 가지 바이러스를 들이마실 수 있다. 두 바이러스는 바이러스를 들이마신 사람의 첫 세포에 동시에 침투한 후 자신의 DNA나 RNA를 세포 속에 방출한다.

바이러스는 감염된 세포가 정상적으로 기능하지 못하게 방해하기에 일반적으로 감염된 세포는 죽는다. 그런데 감염된 세포는 죽을 때 다른 세포들을 감염시킬 새로운 바이러스를 배출한다. 이 새로운 바이러스는 두 바이러스의 유전자가 뒤섞인 것일 가능성이 크다. 이것이 생존에 더 유리해 퍼져나간다면 변이로 자리잡게 된다.

◇ 첫 발견 후 확산 미미…스파이크 단백질은 오미크론 특성

과학자들은 첫 발견 후 몇달이 지났는데 극소수의 감염자가 생긴 것 등을 보면 델타크론이 감염력은 높지 않을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또 기존의 백신도 이 바이러스에 효력을 잃지 않고, 오미크론처럼 독성도 강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 

델타크론의 스파이크 단백질을 암호화하는 유전자는 거의 전적으로 오미크론에서 나왔고 나머지 유전자는 델타에서 왔다. 그런데 현재 코로나19 백신은 스파이크 단백질과 관련된 것이라 백신들이 델타크론에도 잘 작동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과학자들은 아울러 "오미크론 변이 표면의 스파이크는 폐 같은 하기도가 아닌 상기도에 달라붙기 좋게 되어 있다"면서 "이같은 특성을 공유한 델타크론 역시 병독성이 크지 않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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