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우크라 전쟁 식량난 이어지나…가격 급등+ 공급 비상

러·우크라 밀·옥수수 10% 이상 해바라기유 50%

G7 농업장관회의·EU 회원국 모여 식량난 대비 태세

 

전세계 소비자들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막대한 영향력"을 체감할 것이라고 식품 업계의 임원들과 유럽 농업부 장관들이 경고했다.

식품 가격이 급격하게 치솟고 농산물 공급망에 심각한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전세계 밀, 옥수수 공급의 10% 이상을 담당하는데, 전쟁으로 인해 미래 농작물 생산량이 불투명하다.

우크라이나의 주요 식량공급업체인 MHP의 존 리치 회장은 FT에 "이번 분쟁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세계 식량 공급에 막대한 영향을 끼쳤다"고 말했다. 그는 향후 1~2주 내에 우크라이나에서 이뤄질 '군사 행동'으로 인한 식량난 가능성을 우려했다. 

리치는 "(향후 1~2주는) 우크라이나 식량 공급뿐 아니라 전 세계에 수출하는 막대한 양의 곡물과 식물성 기름의 중요한 봄철 파종 시기"라며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의 서부까지 공격을 가할지가 재배철 성공 여부를 결정한다"고 설명했다.

실제 유엔 식량 농업기구는 우크라이나의 농작물 최대 30%가량이 분쟁 때문에 올해 재배되지 않거나 수확되지 않을 것이라 경고했다.

러시아에서 식량 및 농산물 생산량 역시 줄어들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유엔은 보고서를 통해 러시아의 농작물 수출 능력이 국제사회 제재로 인해 불투명해졌을 뿐 아니라, 수출시장 상실로 인해 러시아 농민들이 타격을 입어 생산량 감소로 이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유엔 식량 농업기구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와 함께 세계 시장에 곡물과 해바라기유를 공급하는 주요 국가다. 세계 밀 수출의 10%, 옥수수 13%, 해바라기유는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국제 사회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발 식량난에 대비하고 있다. 러시아의 침공에 대응해 주요7개국(G7) 농업장관회의에 참석한 각료들은 각국에 식량과 농산물 시장 개방을 촉구했다. 

또 브뤼셀에서는 오는 21일 유럽연합(EU) 회원국들이 모여 수출 손실로 타격을 입은 농민을 위한 지원책을 표결에 부칠 예정이다.

안건이 통과되면 농업인들은 휴경지에서 식량을 재배할 수 있게 된다. 또 고통받는 농부들에게 보조금이 지급될 수 있도록 국가 지원 규정을 변경하는 방안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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