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패스→영업시간 밤11시→격리면제…방역 완화 지금 괜찮나

당국 "열흘 후에는 유행정점, 하루 최대 37만명"…일주일 만에 방역조치 또 완화

전문가들 "4월 중순에는 '엔데믹'…펜더믹 과정서 드러난 의료체계 점검해야"

 

이르면 이달 중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정점에 도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면서, 방역당국도 방역패스(접종증명·음성확인서)를 해제하고 다중이용시설 영업시간을 오후 11시로 연장하는 등 각종 방역수칙을 완화하고 있다.

11일 방역당국은 4월1일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완료자에 대해서는 기존에 시행했던 '해외입국자 7일 격리'를 면제하고, 방역교통망(자차, 방역택)이 아닌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8·11시'로 완화하겠다고 밝힌 지 일주일 만에 방역조치를 완화한 셈이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이날 오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앞으로 열흘 안(3월 중순께)에 정점을 맞이하게 될 것"이라며 "그 규모는 주간 평균 하루 최대 37만명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당국 또한 유행정점시 일 평균 확진자는 40만명, 위중증 환자 수는 2000명 내외가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전문가들은 점진적으로 방역수칙을 완화해나가는 것과 관련해 방향성은 맞지만 아직 유행정점이 오지 않은만큼 당장 방역 수칙을 대폭 완화하는 것은 유행규모를 키울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또 확진자 수 증가에 따라 위중증 환자 수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에 화이자사의 먹는 치료제 '팍스로비드' 투여 대상을 확대해야한다고 조언했다. 

백순영 카톨릭대의대 명예교수는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으면 그 즉시 팍스로비드를 처방받을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간소화하고, 60대 이상 고위험군이 아니더라도 투약할 수 있도록 조치해야한다"며 "위중증 환자가 급증할 시 병상 대란이 발생하지 않게, 임시 병상을 확보하는 방안도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다만 오는 4월1일부터 접종을 완료한 해외입국자에 대한 자가격리 조치를 완화해도, 확진자 수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 연일 30만명 안팎의 확진자 가운데 해외유입 확진자는 100명대 수준 또는 그보다 적은 규모인 데다, 이미 전 세계의 신규 확진자 수 자체가 줄고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전문가들은 코로나19 펜더믹에서 드러난 문제점을 되돌아보고, 중장기적인 개선책을 세워야한다고 조언했다. 이들은 다음달 중순께는 엔데믹 수순으로 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백순영 교수는 "4월 중순께에는 일 평균 신규 확진자 수는 5만명 정도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며 "새로운 변이주가 나타나지 않는 한 한달 후에는 엔데믹 수순으로 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탁 순천향대 부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지난 2년 동안 우리나라 의료체계의 감염병 진료와 중증환자 치료 역량 부족이 여실히 드러났다"며 "이번을 기회로 감염관리의 사각지대에 있는 보호자, 간병인 관리를 개선하고, 정착시킬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조언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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