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민간인 학살에 분노'…유럽국가들, 러 외교관 200여명 추방
- 22-04-06
佛·獨, 4일 75명 추방 발표 후 유럽 국가들 발표 잇따라
러 "근시안적인 조치…보복 따를 것"
우크라이나 키이우 외곽 도시 부차에서 러시아군 퇴각 뒤 드러난 민간인 학살 흔적과 관련 국제사회의 공분이 커지는 상황에서 유럽 국가들이 200여명의 러시아 외교관들을 추방하고 나섰다.
AFP통신은 유럽연합(EU) 회원국들이 5일(현지시간) 러시아 외교관 수십명을 추가로 추방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독일과 프랑스는 전날 러시아 외교관 75명을 추방했고 이탈리아, 스페인, 슬로베니아 등이 뒤를 따랐다. EU의 경우 함께 일하는 러시아 관리들을 '페르소나 논 그라타(외교적 기피 인물)'로 지정했다.
유럽 국가들이 러시아 외교관을 추방하는 표면적인 이유는 '간첩행위 제재'나 '국가 안보상의 이유'이지만 모든 발표는 부차에서 러시아군의 학살 흔적이 드러난 직후 나왔다.
이탈리아는 이날 EU, 미국과 협력적인 조치의 일환으로 러시아 외교관 30명을 본국으로 돌려보내겠다고 발표했다.
아울러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는 부차 학살과 관련 "우리의 영혼을 깊이 흔들었다"며 독립적인 조사를 요구했다.
그는 "전쟁 범죄는 처벌해야 한다"며 "러시아, 특히 푸틴은 그들의 행동에 책임을 져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슬로베니아 정부도 33명의 외교관들을 추방했으며 '우크라이나 민간인 학살'과 관련 러시아 대사를 초치했다고 밝혔다.
러시아와 국경을 접하고 있는 에스토니아는 러시아 외교관 7명 뿐만아니라 14명의 러시아 영사관 직원을 추방하고 한발 더나아가 러시아 영사관을 폐쇄했다.
루마니아 정부와 포르투갈 정부도 '국가 안보에 반하는 행위'라는 이유로 러시아 대사관 직원을 각각 10명씩 추방했다.
유럽국가들이 연이어 러시아 외교관을 추방하는 것과 관련 러시아 정부는 크게 반발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전례없는 위기 상황에서 유럽국가들의 조치는 외교적 소통의 기회를 좁히는 근시안적인 조치"라며 "이러한 조치들은 불가피하게 보복 조치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울러 유럽국가들이 비난하는 민간인 학살에 대해 '조작됐다'라며 여전히 부인했다.
물론 유럽국가들이 러시아와의 외교 문을 완전히 닫지는 않았다.
호세 마누엘 알바레스 스페인 외무장관은 "부차에서 러시아군이 자행한 민간인 학살로 많은 사람들이 분노했다"면서도 "우리는 이 전쟁이 끝날 것이라는 희망을 아직 저버리지 않았기 때문에 러시아와 대화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덴마크도 같은 이유로 러시아 대사를 유임시킬 것이라는 뜻을 내비쳤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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