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전쟁에 美 물가 더 오르면 5월 금리인상 유보"

2월 소비자물가상승률 7.9%...내주 금리인상 기정사실화 

우크라 전쟁에 연준 불안한 줄타기…스태그플레이션 우려

 

미국에서 치솟는 물가가 떨어질 기미는 커녕 더 오를 가능성이 커졌고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는 기준금리를 올리기 시작할 것이 기정사실로 더욱 견고해졌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유가 폭등이 완전히 반영되면 앞으로 몇 개월 동안 미국 물가는 더 오를 위험이 크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라는 외부 상황이 앞으로 미국 경제와 금리 정책 향방을 결정할 최대 변수가 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린다.

◇2월 소비자물가상승률 7.9%...스태그플레이션 우려

고금리와 고물가의 압박이 동시에 가해지며 성장이 둔화할 위험에 연준이 직면했다고 CNBC방송이 10일(현지시간) 진단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7.9% 뛰었고 6% 넘는 상승세가 5개월째 이어졌다. 더 큰 문제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유가 상승으로 물가 상승과 경기 둔화가 동반해 결국 연준이 경기침체를 막기 위해 금리인상의 속도를 늦춰야 하는 상황에 몰릴 수 있다는 것. 

물론 유가 상승이 항상 침체를 유발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미국 내부의 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은 이전부터 들끓고 있었고 연준이 치솟는 물가를 진정시킬 기회를 놓쳐 뒤처져 있었다. 여기에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로 인해 폭등한 유가 영향력이 더 반영되면 1970년대식 인플레이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유가 상승과 휘발유 가격 인상은 미국 경제의 70%를 차지하는 소비를 압박한다. 또 유가 상승은 화학제품, 비료, 플라스틱, 건설자재와 같은 기업의 투입비용을 끌어 올린다. 유가 상승으로 디젤과 제트연료가 올라 운송비용도 오른다. 연준이 금리를 결정할 때 유가가 매우 중요한 변수일 수 밖에 없다.

◇5월 금리인상 유보 가능성…신용경색시 백기투항

문제는 유가가 갑자기 큰 폭으로 오르면 연준의 금리정책도 불안해진다는 것이다. 바클레이스의 마이클 가펜 미국 이코노미스트는 "유가가 배럴당 150달러까지 치솟으면 연준이 5월 금리인상을 유보할 수도 있다"며 "소비 악화를 예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물가상승과 경기침체가 동반하는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든 것이다. 가펜 바클레이스 이코노미스트는 "스테그플레이션 영향이 당연히 있다"며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유럽이 침체에 빠질 수 있고 미국도 그럴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결국 연준의 금리인상 계획이 꼬일 수 있다. 우크라 불안으로 증시가 폭락하고 신용시장이 경색되면 연준이 금리인상을 일단 유보하며 백기투항할 가능성도 있다.

투자컨설팅 그랜트쏜톤의 다이앤 스웡크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신용시장에 피바람이 불면 연준은 금리인상을 중단할 것"이라며 "신용경색은 인플레이션을 악화하기 때문에 금융위기보다 더 힘들 수 있기 때문에 연준은 불안한 줄타기를 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시애틀 뉴스/핫이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