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전쟁으로 인플레 더 악화, 美경제 버틸 수 있을까?

연준 백기투항 가능성 있어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그렇지 않아도 높은 미국의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더욱 악화되고 있어 미국 경제가 이를 버틸 수 있을까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는 7.9% 뛰었고, 6% 넘는 상승세가 5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 스태그플레이션 위험 고조 : 더 큰 문제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유가 상승으로 물가 상승과 경기 둔화가 동반하는 ‘스태그플레이션’이 발생, 결국 연준이 경기침체를 막기 위해 금리인상 속도를 늦춰야 하는 상황에 몰릴 수도 있다는 점이다.

실제 미국의 경제전문매체 CNBC는 연준이 금리인상을 포기할 수도 있다고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가펜 바클레이스 이코노미스트는 CNBC와 인터뷰에서 "미국 경제가 스태그플레이션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며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유럽이 침체에 빠질 수 있고, 미국도 그럴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 연준 백기투항 가능성 : 결국 연준의 금리인상 계획이 꼬일 수 있는 것이다. 우크라 불안으로 증시가 폭락하고 신용시장이 경색되면 연준이 금리인상을 일단 유보하는 등 ‘백기투항’할 가능성이 있다.

투자컨설팅 그랜트손톤의 다이앤 스웡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신용시장에 피바람이 불면 연준은 금리인상을 중단할 것"이라며 "신용경색은 인플레이션을 더욱 악화시켜 금융위기보다 더 힘들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연준은 줄타기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미국의 인플레이션 상황은 우크라 전쟁으로 더욱 악화하고 있다.

미국의 2월 CPI는 7.9%를 기록, 8%에 근접했다. 그런데 우크라 전쟁으로 국제유가가 치솟으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월가의 전문가들은 3월 CPI는 8%를 돌파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 미국 인플레 40년래 최고 : 10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는 지난 2월 CPI가 전년 대비 7.9%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 7.8%(월스트리트저널 기준)를 상회한 것으로, 1982년 1월(8.3%) 이후 40년 만에 최고치다.

미국 CPI 추이 - FT 갈무리


전월 CPI는 7.5%였다. 전월보다 0.4%포인트 더 상승한 것이다.

CPI 상승의 주범은 유가였다. 휘발유 가격은 전달보다 6.6% 상승, 월간 상승폭의 약 3분의1을 차지했다. 이는 2월 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에너지 가격 급등을 반영한 것으로, 3월 물가에는 더욱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유가 급등은 3월에 본격적으로 반영된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3월 CPI는 8%를 훨씬 상회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산 에너지 수입 금지 조치를 단행해 미국 내 휘발유 판매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 미국 휘발유 가격 사상최고 : 미국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이달 들어 일반등급 무연 휘발유 소매가격은 19.3% 올랐다. 미국의 휘발유 가격은 갤런 당 4달러를 돌파해 사상최고치를 보이고 있다.

 

최근까지 월가의 경제학자들과 연준은 인플레이션 상승세가 곧 정점을 찍고 완화하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원자재 가격이 일제히 상승하면서 미국의 높은 인플레이션이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마켓워치는 "높은 인플레이션은 연준의 희망처럼 빨리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예상 못한 신속하고 급격한 금리 인상도 단기적으로 별 효과가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경기까지 둔화되는 스태그플레이션이 발생하면 미국 경제는 상당한 충격을 받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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