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전쟁으로 美CPI 더욱 악화, 3월에는 8% 돌파할 듯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폭이 더욱 늘면서 3월 CPI는 8%를 돌파할 전망이다.

미국의 2월 CPI는 7.9%를 기록, 8%에 근접했다. 그런데 우크라 전쟁으로 국제유가가 치솟으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월가의 전문가들은 3월 CPI는 8%를 돌파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10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는 지난 2월 CPI가 전년 대비 7.9%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 7.8%(월스트리트저널 기준)를 상회한 것으로, 1982년 1월(8.3%) 이후 40년 만에 최고치다.

전월 CPI는 7.5%였다. 전월보다 0.4%포인트 더 상승한 것이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물가지수는 한 달 전보다 0.5%, 1년 전보다 6.4% 올랐다.

CPI 상승의 주범은 유가였다. 휘발유 가격은 전달보다 6.6% 상승, 월간 상승폭의 약 3분의1을 차지했다. 이는 2월 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에너지 가격 급등을 반영한 것으로, 3월 물가에는 더욱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유가 급등은 3월에 본격적으로 반영된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3월 CPI는 8%를 훨씬 상회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미국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산 에너지 수입 금지 조치를 단행해 미국 내 휘발유 판매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미국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이달 들어 일반등급 무연 휘발유 소매가격은 19.3% 올랐다. 미국의 휘발유 가격은 갤런 당 4달러를 돌파해 사상최고치를 보이고 있다.

 

식품가격도 전달 대비 1% 올라 2020년 4월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12개월 대비로는 7.9% 상승, 1981년 이후 가장 높았다.

블룸버그통신은 "우크라 전쟁으로 치솟는 유가, 곡물 및 금속 가격은 궁극적으로 소비자물가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바클레이스의 마이클 게이펀 이코노미스트는 "인플레이션이 앞으로 몇 달 동안 하락할 가능성은 낮다"며 "우리는 전쟁이 얼마나 더 오래 지속되고 러시아에 대한 제재가 실제로 얼마나 효과를 낼 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최근까지 월가의 경제학자들과 연준은 인플레이션 상승세가 곧 정점을 찍고 완화하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원자재 가격이 일제히 상승하면서 미국의 높은 인플레이션이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마켓워치는 "높은 인플레이션은 연준의 희망처럼 빨리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예상 못한 신속하고 급격한 금리 인상도 단기적으로 별 효과가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물가가 지난 한 해 동안 임금이 인상된 것보다 훨씬 더 빠르게 오르고 있다"고 덧붙였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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