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5일간 북동부서 키이우로 80㎞ 전진…"포위망 좁혀 와"

현지 경찰, 민간 차량에 러軍 피해 우회로 안내

"러軍, 폭격 피하기 위해 집 옆에 차량 주차…계속 전진할 것"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3주째로 접어든 가운데 러시아군이 지난 5일 동안 북동부 전선에서 약 80km 이상 전진하면서 수도 키이우를 압박하고 있다고 AFP통신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경찰은 러시아 탱크가 동쪽으로부터 키이우를 향해 진격함에 따라 시민들에게 러시아군이 위치한 방향과 다른 방향으로의 운전을 지시하고 있다.

키이우 북동쪽 고속도로의 한 주유소에 있는 경찰은 "러시아 탱크가 여기에서부터 약 2㎞ 떨어진 곳에 있다"면서 "러시아군의 위험 때문에 민간 차량에 '방향을 틀어 돌아가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그러면서 "시민들이 러시아군의 총격을 피하기 위해 '지그재그'로 운전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현재 러시아 전차들이 키이우의 도시 경계선에서 불과 몇 킬로미터 떨어지지 않은 곳에 배치돼 있어서 주변 마을에서는 시민들이 최대한 주의해서 운전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도로에 차는 거의 없지만 필히 운전을 해야 하는 운전자들의 경우 아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전면 유리에 '어린이 탑승'이라는 안내판을 붙인 채 운행을 하고 있다.

키이우의 북부 쪽에 있는 벨리카 디메르카에 거주하고 있는 한 남성은 "최근 대부분의 여성들과 아이들이 마을을 떠난 상태"라며 "지금은 주로 남성들만 남아있다"라고 밝혔다.

그는 "하루 전 러시아 전차들이 인근 마을 두 곳을 점령했다"면서 "지난 8일 오후에는 우리에게 미사일을 발사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러시아군의 포격에 집 지하실로 피신한 가족도 있었다. 이들은 다행히 다치지 않은 상태로 지하실에 은신해 있지만 24시간 지난 지금도 근처에서는 하얀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어 두려움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한 자원봉사자는 포격과 동시에 벨리카 디메르카를 급습하려던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군의 로켓 발사기에 의해 저지됐다고 전했다. 최근 인근에서의 민간인 사망 소식은 전해지지 않고 있다.

러시아군에 대항해 우크라이나군에 합류한 한 남성은 "약 300명의 러시아군이 인근 마을을 점령했다"면서 "이들은 폭격을 당하지 않기 위해 거주민들의 집 옆에 전차 40여 대를 포함해 70여 대 차량을 주차해놨다"고 전했다.

그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마을에 와서 주민들에게 겁을 주고 그들로 하여금 여러 것을 훔치기 위해 집안까지 뒤지고 있다.

이곳 벨리카 디메르카에는 현재 우크라이나 군인들은 거의 없으며 자원봉사자들이 마을 주민들에게 로켓포 사용을 훈련하고 있다.

러시아군이 인근 마을을 점령하며 포위망을 좁혀오고 있는 가운데 우크라이나인들은 그들의 움직임과 관련해 각기 다른 예상을 내놓기도 했다.

자원봉사자인 한 남성은 '이 마을이 러시아인들에게 점령될 것 같나'라는 질문에 "50대 50"이라고 말했다.

키이우의 동쪽 관문인 브로바리에서 위치한 한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인들이 식량과 연료를 낭비하고 있다"며 "결국 불안해하면서 사기가 꺾여 무릎을 꿇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대대 부사령관을 지낸 경험이 있는 한 남성은 "러시아군이 계속해서 전진할 것"이라며 "그들이 마음을 바꾸길 원하지만 그런 일이 일어날 희망은 거의 없다"라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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