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10% 이상 폭락한 이유 2가지

9일(현지시간) 국제유가가 모두 10% 이상 폭락 마감했다.

이는 산유국 아랍에미리트(UAE)가 석유수출국기구(OPEC+)에 석유 생산량을 더 빠르게 늘릴 것을 촉구하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와 전쟁을 끝내기 위해 일부 타협할 용의가 있음을 재확인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날 미국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4월물은 전거래일보다 12% 이상 폭락한 배럴당 108.7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26일 이후 최고 낙폭이다. 앞서 WTI는 우크라이나의 지정학적 위기 고조로 배럴당 130달러를 돌파했었다. 이는 13년 만의 최고치였다.

국제유가의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4월물도 전거래일보다 13% 폭락한 배럴당 111.1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2020년 4월 이후 하루 최대 낙폭이다. 브렌트유는 지난 7일 139달러를 기록, 2008년 이후 최고치를 보였었다.

특히 브렌트유는 장중 한때 전거래일보다 17% 이상 폭락해 배럴당 105달러까지 떨어졌었다.

UAE는 동료 OPEC+ 회원국들에게 석유 생산량을 더 빨리 늘릴 것을 촉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시에 젤렌스키 우크라 대통령은 독일의 빌트지와 인터뷰에서 “전쟁을 끝내기 위해 타협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미국과 영국은 전일 러시아산 원유 수입 금지를 발표했지만 다른 유럽국가는 이를 꺼리고 있다. 유럽은 대러 원유 의존도가 높기 때문이다. 유럽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 비중은 약 25%에 이른다. 

이에 비해 미국은 대러 의존도가 약한 편이다. 지난해 미국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은 전체 수입물량의 3%, 정제유는 8%를 각각 차지했다.

이에 따라 미국은 러시아산 원유 수입 금지에 적극적인데 비해 유럽은 미온적이다. 

원유 컨설턴팅 업체인 오일리틱의 설립자 케샤 로힌야는 "미국은 유럽도 러시아산 원유 수입 금지에 동참하기를 원하지만 유럽의 석유 메이저들이 러시아 원유를 건드리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면서 미국 금수조치의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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