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날드 철수 전에 먹자" 러시아인들 우르르…40만원선 되팔이도

맥도날드가 러시아에서의 영업활동 중단을 발표하자 매장에는 마지막으로 맥도날드 버거를 맛보기 위한 러시아인들의 대기 행렬이 이어졌다.

9일 해외 유명 커뮤니티인 '레딧'에는 드라이브스루(drive through)로 맥도날드를 사기 위해 기다리는 러시아인들의 모습이 공개됐다.

앞서 전날 맥도날드 측은 "러시아 내 850개의 매장 영업을 일시 중단하겠다"며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갈등은 무고한 사람들에게 이루 말할 수 없는 고통을 안겨주었다. 우리는 공격과 폭력을 비난하고 평화를 위해 기도하는 세상에 동참한다"고 밝혔다.

레딧에 따르면 대기 줄은 무려 0.8㎞에 이르렀고, 줄의 끝이 어딘지 보이지 않았다. 아울러 드라이브스루가 불가능한 매장 앞에도 대기 줄이 길게 생겼다.

온라인에서는 맥도날드 버거를 비싼 가격에 되파는 일도 벌어졌다.

온라인에서 되팔고 있는 맥도날드 버거. © 뉴스1


한 누리꾼은 "방금 막 주문해서 받은 따뜻한 햄버거"라면서 "치즈버거 3개, 치즈스틱 2개, 맥플러리 2개 등이 들어 있다. 택배로 보내주겠다"고 했다.

가격은 무려 우리 돈으로 40만원에 달했다. 다른 판매자도 내용물에 따라 35만~43만원 정도에 되팔았다. 콜라 큰 사이즈 하나는 약 1만3000원이었다.

지난해 10월 기준 러시아에서 판매하는 맥도날드 대표 버거 '빅맥' 하나의 가격은 약 2400원이었다. 러시아가 빅맥을 가장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는 나라로 알려진 것을 생각하면 터무니없이 비싸게 되파는 것이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일부 누리꾼들은 곱지 않은 시선을 보냈다. 이들은 "씁쓸하다. 누구는 지하에 숨어서 떨고 있는데 누구는 맥도날드 먹으려고 줄 서고 있다", "팔자 좋다", "계속 맥도날드 먹고 싶으면 푸틴에 저항해라", "이제는 푸틴과 러시아인들을 떼놓고 볼 수 없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지난 3일에는 스웨덴 가구 업체 이케아가 러시아 내 매장 운영 중단 소식을 알리자, 상트페테르부르크 이케아 매장에 물건을 사러온 손님들로 북새통을 이룬 모습이 공개되기도 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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