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시애틀에서도 노조가 생겼다고?

센트럴지역 ‘아마존 프레시’ 마켓 직원들 AWU 조직

 

시애틀에서도 사실상의 아마존 노조가 생겼다.

전국적으로 노조 설립 바람이 불었던 물류창고가 아니라 150여명이 교대 근무하는 시애틀 센트럴 지역의 ‘아마존 프레시’ 식품점 종업원들이 독립 노조를 만든 것이다.

지난 1월부터 노조결성 캠페인을 주도해온 조지프 핑크(28)는 직원들이 규정대로 국립 노동관계위원회(NLRB)의 승인절차를 거치지 않고 속전속결 전략으로 독립노조인 ‘아마존 직원연합(AWU)'을 결성했다며 이를 경영진 측에 통보했다고 말했다.

핑크는 AWU가 시간당 최저임금 25달러로의 인상, 팁 정책 개정, 캐시어의 착석근무, 성희롱 예방훈련 강화, 흑인인권(BLM) 리본의 유니폼 부착 허용 등을 요구하는 서한을 최근 경영진에 보냈다며 60일 이내에 반응이 없을 경우 파업에 돌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아마존측은 이 노조가 편법으로 결성됐다며 인정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아마존 마리아 보셰티 대변인은 “직원들이 노조가입 여부를 선택하는 과정이 결여된 AWU는 인정할 수 없다”고 밝히고 “아마존은 직원 개개인과 직접 소통하며 좋은 직장 분위기를 유지해온 전통을 고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NLRB는 노조를 결성하기 전에 직원 30%이상의 찬성으로 신청서를 낸 뒤 투표를 통해 과반수의 찬성을 얻어야만 노조로 인정한다.

노동법 전문가인 에버그린 주립대학 새라 라이언 명예교수는 “AWU의 전략은 NLRB의 승인절차를 거치기 전에 우선 기성 노조로 활동하며 직원들을 보호하고 대변하며 경영진에 압력을 행사함으로써 소기의 성과를 얻어내는 것”이라며 “경영진은 AWU가 정식 단체가 아니라도 노조에 가입했다는 이유만으로 직원을 해고할 수 없다”고 말했다.

라이언 교수는 AWU가 보복해고 당한 직원의 복직을 요구할 수는 있지만 경영진으로부터 그 이상 얻어낼 수 있는 것은 사실상 없다며 파업도 정식 노조처럼 업소 밖에서 피킷을 들고 방해받지 않은 채 벌이지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핑크도 이를 시인하고 업소 내에서 10분간만 파업해도 성공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핑크는 아마존이 노조결성의 확산을 막기 위해 여러 곳의 아마존 서점을 폐쇄하기로 결정했다고 주장하고 이는 AWU에 대한 보복조치라며 지난 3일 NLRB에 진정했다.

하지만 보셰티 대변인은 서점과 4-스타 스토어 등 재래식 점포들을 폐쇄하는 것은 아마존 프레시와 홀푸드 마켓 등 식품업소를 확장하기 위한 전략일 뿐이라며 핑크의 주장을 반박했다.

관련노조인 팀스터가 아마존의 노조결성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는 가운데 시카고의 아마존 물류창고 직원들은 작년 12월 임금인상과 근로조건 개선 등을 요구하며 파업을 단행했고 뉴욕 스테이튼 아일랜드와 앨라배마의 베세머에 소재한 물류창고 직원들은 노조결성에 대한 찬반투표를 조만간 벌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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