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서 반전시위 들불처럼 번져…1만3000명 체포돼

이번 주 일요일에만 러시아 전역에서 반전시위로 4600명이 구금됐다고 BBC가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BBC는 이로써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러시아에서 시위로 체포된 사람은 모두 1만3000명을 돌파했다고 전했다.

러시아의 인권감시단체인 OVD-인포는 6일 하루에만 65개 도시에서 반전 시위에 참여한 4640명 이상이 체포됐다고 밝혔다. 이로써 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된 지난달 24일 이후 이날까지 모두 147개 도시에서 1만3015명이 체포됐다.

OVD-인포 대변인은 “시베리아에서도 시위가 목격되고 있다”고 밝혔다. 시베리아는 거의 시위가 없는 지역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정적인 알렉세이 나발니가 최근 “겁에 질려 침묵하는 사람들의 나라가 되지 말자”며 러시아 시민에게 반전 시위에 나설 것을 촉구하는 옥중 성명을 발표했었다.

 

이후 시위는 더욱 격화되고 있다고 BBC는 전했다.


시위는 러시아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벌어졌다. 모스크바의 동맹국인 카자흐스탄 알마티에서 약 2000명이 참석한 평화 집회가 펼쳐졌다.

유럽도 반전시위로 물들고 있다. 브뤼셀, 벨기에, 런던, 바르셀로나와 같은 대도시에서도 반전시위가 펼쳐졌다. 

    

심지어 러시아군이 점령한 우크라이나에서도 반전시위가 벌어졌다. 이날 러시아가 점령한 주요 항구도시 헤르손에서 점령군에 맞선 대규모 반러 시위가 발생했다.

약 2000여 명의 시민들이 우크라이나 깃발을 들고 우크라 국가를 부르며 러시아 점령군에 맞서 도심을 행진했다.

그들은 "헤른손은 러시아가 아니라 우크라이나 땅이다" "러시아인들은 집으로 돌아가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점령군에 항의했다.

이에 점령군은 공중으로 공포탄을 발사하며 이들의 행진을 저지했으나 시민들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시위를 지속했다고 BBC는 전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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