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주 보험감독원장, 부하 직원들에 폭언 말썽

부하 직원들 “크레이들러 위원장에 왕따당했다

 

워싱턴주 최고령, 최장수 선출직 공무원인 마이크 크레이들러(78) 보험감독원장이 부하 직원들에게 폭언을 일삼아온 것으로 밝혀지면서 파문이 일고 있다. 

보험감독원 존 노스키 입법국장은 "지난달 간부회의 후 크레이들러 원장이 나에게 전화를 걸어 고약한 말로 질책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크레이들러 원장이 근래 잦은 혈기로 직원들을 괴롭혀 사표를 낸 직원이 많다며 그는 더 이상 보험감독원장 자격이 없다"고 덧붙였다.

 

노스키의 전임자인 로니 존스-브라운은 "크레이들러 원장이 업무추진력은 훌륭하지만 다혈질이라며 직원들을 남들이 보는 앞에서 헐뜯고 무시하기 일쑤였다"고 말했다. 지난해 퇴직한 한 보좌관은 크레이들러로부터 “직장 일이 중요한지, 집에서 애보는 일이 중요한지 결정해야 할 것 같다”는 핀잔을 들었다고 토로했다.

보험감독원에 따르면 2021년 1월부터 올해 2월까지 전체 직원의 22.5%가 사표를 냈다. 특히 코비드 팬데믹이 터진 2020년 3월 이후 부원장급 7명 중 5명(여성 부위원장 4명중 3명)이 사임했다. 수석 부원장이었던 마크 디트즐러는 부임 4개월만인 지난 2월21일 아무런 사유도 밝히지 않고 사임했다.

민주당원인 크레이들러는 2000년 보험위원장으로 처음 당선된 후 지난 2020년 6선에 성공해 20년 넘게 재직해오고 있다. 강력한 투사형인 그는 보험업계와 끊임없이 대립해왔으며 최근에도 보험사들이 가입자들의 자동차, 주택, 임대아파트 등 각종 보험료 책정에 크레딧 점수를 반영하지 못하도록 결정했다가 업계로부터 강한 반발을 받았다.

이에 대해 크레이들러 원장은 "직원들에게 상처를 준 자신의 수준미달 언행에 깊이 사과한다"고 밝히고 "직원들의 비난을 겸허하게 수용하면서 개선해 나갈 것이며 사퇴하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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