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쿠바 관계 개선?…쿠바 美 대사관, 5년만에 비자 발급 재개

트럼프 행정부서 비자 발급 중단한 지 5년만

 

미국이 쿠바 주재 대사관에서 비자 업무를 일부 재개한다고 3일(현지시간)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쿠바 대사관에서 인력 철수 및 비자 발급 업무를 중단한 지 5년 만이다. 

로이터·AFP 통신에 따르면, 티모시 주니가브라운 쿠바 주재 미국 대사대리는 이날 열린 기자회견에서 대사관 인력을 늘리고 일부 이민 비자 서비스를 재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비자 발급 업무는) 문서를 완전 구비한 이들을 대상으로 하며 그렇지 않은 이들은 남미 가이아나 대사관으로 가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인력 충원 일정이나 규모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은 지난 2015년 쿠바 수도인 아바나에 대사관을 다시 열고 54년 만에 국교를 정상화했다. 그러나 후임자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2017년 쿠바 주재 외교관에서 나타난 '아바나 증후군'을 이유로 대사관 인력을 축소하고 비자 발급을 중단하면서 양국 관계는 다시 경색됐다. 

당시 쿠바 주재 외교관들은 알 수 없는 이유로 뇌 손상과 청력 손상, 몸 균형 상실, 심한 두통, 인지 장애 등을 겪었다. 이후 쿠바 외에 중국과 독일 주재 외교관도 비슷한 증상을 호소하기도 했다. 

다만 이번 조치로 미국과 쿠바의 관계가 빠르게 개선될 것이라 생각하기에는 이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미국 싱크탱크인 인터-아메리칸 다이얼로그의 마이클 시프터 소장은 "이번 조치는 오바마 행정부의 정책 연속성을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트럼프 행정부의 잔혹한 행위를 되돌리겠다는 뜻"이라며 "쿠바를 향한 유의미한 개방의 시작이라 생각하는 것은 실수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국이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쿠바 정책에서 다른 변화가 있을 것이라 상상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오바마 행정부에서 8년간 부통령을 지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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