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 암호화폐 제재에도 러시아인들 비트코인 계속 매집

서방이 러시아가 경제제재를 우회하기 위해 암호화폐(가상화폐)를 이용할 수 있다는 우려로 암호화폐에 대한 제재를 추진하고 있지만 러시아 시민들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를 계속 매집하고 있다고 경제전문매체 CNBC가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이틀간 비트코인은 16% 정도 급등했다. 이는 서방이 러시아를 국제결제시스템(스위프트)에서 축출하자 루블의 가치가 폭락, 러시아인들이 대거 암호화폐 매집에 나섰기 때문이다. 

파리에 기반을 둔 암호화폐 데이터 업체인 ‘카이코’에 따르면 루블을 통한 비트코인 거래량은 지난달 25일 15억 루블(약 190억원)로 급증, 지난해 5월 이후 최고수준을 기록했다.

비트코인뿐만 아니라 달러화에 페그(고정)돼 있는 스테이블 코인인 테더의 거래량도 폭증하고 있다. 루블을 통한 테더 거래량은 같은 날 약 13억 루블(약 165억)에 이르는 등 최근 러시아에서 암호화폐 거래량이 폭증하고 있다. 

이는 서방의 제재로 러시아 증시와 루블화 가치가 폭락하자 러시아 시민들이 암호화폐를 피난처로 생각하고 비트코인, 테더 등 암호화폐 매입에 혈안이 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서방의 제재로 루블의 가치는 지난달 28일 하루에만 30% 가까이 폭락하는 등 연일 급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주식시장은 폭락을 거듭하자 지난달 28일 이후 폐쇄됐다. 

그러나 서방은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에 대한 제재를 추진하고 있다. 브뤼노 르 메르 프랑스 재무장관은 이날 "러시아에 대한 제재에 암호화폐를 포함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EU 재무장관 회의 직후 가진 기자 회견에서 “러시아가 암호화페를 통해 대러 제재를 우회할 가능성이 크다”며 “EU 회원국들은 암호화폐를 대러 제재 대상에 포함할 것”이라고 밝혔다.

독일의 크리스티안 린드너 재무장관도 "러시아 제재 대상인 인물과 기관이 규제대상이 아닌 암호화폐 자산으로 우회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를 마련하고 있다"며 이를 확인했다.

미국도 EU를 추종할 것으로 보인다. 재닛 옐런 재무장관은 "암호화폐 네트워크가 러시아가 제재를 회피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경우, 자금세탁 방지법에 해당하기 때문에 제재의 대상이 된다"고 말했다.

서방의 암호화폐에 대한 제재 추진에도 러시아인들이 비트코인을 계속 매집하고 있어 러시아 개미들이 막대한 손해를 볼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CNBC는 전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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