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러 반군' 도네츠크·루한스크 인민 공화국은 어떤 곳?

푸틴, '친러 반군' 도네츠크·루한스크 독립국 승인…"안보 지킬 의무" 주장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을 독립국으로 인정한 가운데, 우크라이나의 침공을 우려한 서방 국가들이 제재 위협으로 맞서고 있다.

영국 인디펜던트는 21일(현지시간) 자칭 도네츠크 인민공화국(DPR)과 루한스크 인민공화국(LPR)의 지도자 데니스 푸실린과 레오니트 파세니크는 우크라이나 정부군의 '군사력 증강'을 우려, 러시아에 군사 및 재정 지원을 요청하면서 우크라이나 사태가 정점으로 치닫고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돈바스 도네츠크와 루한스크의 독립을 승인하는 법령에 서명하면서 "앞으로 돈바스 지역 내 유혈사태가 발생할 경우 모든 책임은 우크라이나 정부에 달려 있다"고 발언했다. 여기에 한발 더 나아가 분리주의자들의 호소가 진지하게 고려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유엔 안보리에 전달했다.

러시아 내 여론도 호의적이라고 이들은 주장한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은 "80만명에 달하는 러시아 국민이 DPR과 LPR 지역에 거주중인 만큼 대다수 러시아인이 두 지역의 독립을 지지하는 것으로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의 갈등은 푸틴의 개입으로 촉발됐다는 게 중론이다. 앞서 2013년 당시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친러 정책에 항의하는 시민들이 유로마이단이라 불리는 반정부 시위를 계속해 정권을 쫓아내고 새로운 친서방 과도정권을 수립했다.

친서방 정권이 탄생하자 이에 반발한 동부 친러계 주민들은 격렬한 반대 시위를 벌였고, 이 과정에서 러시아는 2014년 3월 크림반도를 병합했다. 러시아는 크림반도를 무력 점령한 상태에서 주민투표를 열어 이곳을 합병시켰다.

이에 우크라이나 정부는 당시 반정부 시위를 했던 동부 지역의 분리주의 세력에 강경 대응했다. 오데사나 하르키우 등 일부 지역에서 일어난 시위는 진압됐지만 돈바스 지역의 도네츠크주와 루한스크 주에서는 시위가 계속됐다.

결국 같은 해 4월, 이 지역에서는 러시아계 분리주의 세력과 우크라이나 정부군간 잦은 무력 충돌이 발생하면서 전쟁으로 확대됐다.

같은 해 5월에는 반군점령지역이 분리독립 주민 투표를 강행했고, 이어 DPR과 LPR 수립을 선언했다. 국제사회는 이들 정부를 승인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반군들은 우크라이나 정부에 끊임없이 자치권을 주장했지만 우크라이나는 이를 인정하지 않았고 두 세력간 무력충돌은 시간이 지날수록 많은 피해를 낳았다.

이 과정에서 러시아는 이 지역의 반군에 대한 지원을 이어갔다. 러시아는 반군들이 거주하는 지역을 독립시키면 우크라이나에 대한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잦은 분쟁으로 피해가 커지자 2014년 9월 갈등 당사자인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지원을 받는 분리주의자들은 유럽안보협력기구(OSCE)의 중재 아래 12개항목으로 구성된 '민스크 협정1'에 합의했다.

그러나 이후에도 협정 체결 당사자 간 '민스크 협정1' 위반을 둘러싼 공방은 계속되자 이듬해 2월 당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루한스크, 도네츠크 대표들이 벨라루스 민스크에 모여 16시간에 걸친 협상 끝에 13개 조항이 담긴 '민스크 협정2'에 합의했다.

장고에 걸친 두번째 협정은 2015년 2월 말까지 돈바스 지역에서 중화기 철수가 이루어지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얻기도 했지만 대부분의 조항들에 대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를 포함해 이해당사자들이 이견을 보이면서 협정 체결 8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돈바스 지역에서의 무력 충돌은 멈추지 않고 있다. 해당 지역에서는 지난 8년간 약 1만5000명이 숨진 것으로 추산된다.

인디펜던트는 우크라이나가 민스크 협정을 국경 통제로 재확립할 수 있는 수단으로 보는 반면 러시아는 반군 영토에 자치권을 부여, 대리로 우크라 외교 정책에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기회로 보고 있어 양측 입장이 여전히 팽배하게 맞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 News1 윤주희 디자이너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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