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美의사, 10대女 가슴 수술 중 자리 비워…결국 사망

가슴 수술을 받던 10대 여성을 사망에 이르게 해 소송당했던 미국 콜로라도주의 한국계 성형외과 의사가 형사 기소됐다.

1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포스트는 성형외과 의사 제프리 김(52)은 이날 체포 영장이 발부된 후 자진 출두해 기소됐다고 보도했다.

사법부 지방검찰청 대변인은 "검찰이 아직 형사 고발을 하지 않았지만 제프리 김은 가중폭행, 과실치사 등 여러 혐의를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제프리 김은 체포 직후 5000달러(약 600만원)의 보석금을 내고 풀려나 재판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체포 영장에 따르면, 제프리 김은 지난 2019년 8월 1일 에말린 응우옌(18)의 수술 도중 15분간 자리를 비웠다.

그동안 에말린의 피부는 파랗게 변하며 청색증 상태가 됐고, 심정지까지 왔다. 이를 뒤늦게 알아챈 제프리 김은 심폐소생술을 시도했고, "911에 신고하자"는 간호사의 요청은 거부했다.

또 제프리 김은 에말린의 상태가 악화됐음에도 그의 모친에게는 "괜찮다"고 거짓말을 하며 수술실에 있는 딸을 보지 못하게 막았다.

뇌사상태에 빠진 에말린 응우옌. (뉴욕포스트 갈무리) © 뉴스1

제프리 김 외에 마취과 간호사 렉스 미커도 에말린이 마취 후 15분간 숨을 쉬지 않는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다. 미커는 에말린의 의식을 회복시키기 위해 4시간 동안 각종 약물을 주입했으나, 소용없었다.

결국 에말린이 두 차례의 심장마비와 뇌 손상을 입은 후에야 응급실로 이송됐다. 에말린을 담당한 의사는 "제프리 김과 미커는 에말린을 치료하는 데 도움이 될 정확한 정보를 즉시 제공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의료진의 즉각적인 응급 의료 조치 없이 5시간 동안 방치된 에말린은 뇌사상태에 빠졌다가 수술 14개월 만에 세상을 떠났다.

매체는 미커도 과실치사 혐의로 경찰에 자수했다고 전했다. 수사 대장은 성명을 통해 "수사를 완료하는 데 2년 넘게 걸렸다. 우리는 이것이 에말린의 가족에게 정의를 가져다주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한편 에말린 가족은 지난 2019년 12월 제프리 김과 미커를 상대로 민사소송을 제기했고, 두 사람은 합의금으로 각각 100만달러(약 12억)를 지급했다.

이후 제프리 김은 의료 면허가 정지된 후 보호관찰에 처했으나, 2개월 만에 면허를 회복하고 다시 병원을 열었다. 현재는 다시 의료 면허가 정지된 상태다.

미커 역시 자발적으로 정직 상태에 있겠다고 합의했으나 실습은 계속했다. 아울러 미커는 지난 2009년에도 가슴 수술을 받다가 뇌 손상을 입은 여성으로부터 소송당한 전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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