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당의 고수' 푸틴 미국이 16일 침공한다고 하자 15일 철군 발표

‘밀당의 고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국제무대에서 다시 한번 존재감을 과시했다.

미국이 이번 주 중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것이라고 주장하자 오히려 일부 병력 철수로 맞선 것.

특히 미국의 권위지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11일 고위 관리를 인용, 16일 러시아가 우크라를 침공할 것이라며 'D-데이'를 16일로 명확하게 적시했다.

이 같은 보도가 나가자 푸틴은 보란 듯 하루 전인 15일 우크라 국경 인근에 배치된 병력의 일부 철수를 선언했다.

푸틴이 실제 병력을 철수할 지는 미지수다. 이 같은 발표 직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검증된 것이 없다”며 러시아의 우크라 침공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TV로 생중계된 연설에서 "미국과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는 무슨 일이 벌어지든 대비하고 있으며 러시아가 우크라 침공에 나설 경우 엄청난 경제적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러시아 국방부 대변인은 전일 "남·서부 군관구 부대들이 임무를 마치고 오늘(15일) 군 주둔지로 이동하기 시작할 것"이라며 "우크라 인근 병력에 일부 철수 명령이 내려졌다"고 밝혔다.

그러나 러시아 국방부는 이들 병력이 구체적으로 어디에 배치됐었는지, 원주둔지는 어디인지, 규모는 어느 정도인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아직 러시아 군이 철수했다는 것은 검증되지 않고 있다. 또 푸틴이 철군만 발표했을뿐 실제 철군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미국이 16일 러시아가 우크라를 침공할 것이란 정보를 흘린 것을 비웃기라도 하듯 직전일 철수를 발표한 것은 절묘한 시점이다. 

밀당의 고수 푸틴이 미국과 서방을 마음껏 조롱한 것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닐 듯 싶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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