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사태 금주가 최대 고비"…대사관 철수·외부 일정 취소

미국 "오는 20일까지 러시아 움직일 것"

'전운 고조'에 자국민 철수…우크라이나행 항공 운항 난색

 

'우크라이나 사태'를 두고 러시아와 서방 국가 간의 긴장 상황이 극에 달한 가운데 블룸버그통신은 13일(현지시간) 이번 주가 '가장 큰 긴장 고조 주간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통화했지만 별다른 돌파구를 찾지 못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국경 인근에 배치된 13만명의 러시아군을 철수시키라고 요구했지만 푸틴 대통령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러시아 측은 그러면서 '미국이 우리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고 있다'며 불쾌감을 표했다. 러시아는 미국에 △우크라이나의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가입 불가 △동유럽 내 서방 군사력 축소 △나토 확장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게다가 러시아 관리들은 '우크라이나 침공 계획'을 부인하면서 '미국이 히스테리아를 선동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긴장 상태가 더욱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은 러시아가 빠르면 이번 주 내 우크라이나를 공격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조만간 러시아의 대규모 군사행동이 있을 것 같다"며 "2월 말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끝나기 전인 오는 20일까지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고 피력했다.

블룸버그는 미국의 '전쟁 촉발 위험성' 언급에 "이번 주가 '우크라이나 긴장'의 가장 결정적인 한 주"라고 보도했다.


◇"'우크라'에 집중할 때"...다른 일정 취소하는 인사들

전운이 고조되고 있자 세계 각국의 리더들은 다른 외부 일정을 단축하거나 취소한 채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에 집중하고 있다.

'침공 가능성'을 높게 본 벤 월러스 영국 국방장관은 최근 가족 여행 일정을 단축하고 영국으로 복귀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그는 영국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러시아는 언제든지 공격할 수 있다"며 "서방 일부에서 '뮌헨의 조짐'이 보인다"고 피력했다.

'뮌헨의 조짐'이란 1938년 9월 영국·프랑스·독일·이탈리아 등 4개국 정상이 당시 고조되던 유럽 내 위기 진압을 위해 뮌헨 협정을 체결한 사건을 말한다.

린다 토마스 그린필드 유엔 주재 미국대사도 '우크라이나 사태' 관련 외교에 집중하기 위해 이번 주 라이베리아 방문을 취소했다.

유엔 주재 미국대표부 대변인에 따르면 토머스 그린필드 대사는 뉴욕에 남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군사력을 증강하는 것과 관련한 외교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우크라이나에서 벗어나라"...대사관 철수하는 세계 각국

우크라이나 국경을 둘러싼 긴장 상태가 고조됨에 따라 미국과 러시아를 비롯한 세계 각국들은 우크라이나 주재 자국 대사관 일부 직원들의 철수 명령을 내리고 있다.

앞서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은 기자회견을 통해 "우크라이나 내 미국인은 최다 48시간 내 우크라이나를 떠나라"고 말하기도 했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영국, 네덜란드, 호주, 노르웨이, 뉴질랜드, 쿠웨이트, 라트비아 정부도 자국민에게 철수를 권고했다.

유럽연합(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도 주우크라 EU 대표부에서 근무하는 비필수 직원들에게 철수를 권고했다.

반면 중국은 자국민에 대한 대피 명령을 내리지 않고 있다.

 

◇항공사들 우크라이나행에 '난색'…"운항 일시 중단"

각국으로부터 자국민 철수 권고가 떨어지자 우크라이나 '하늘길'도 막히는 분위기로 접어들고 있다.

일부 민간 항공사들은 '러시아의 침공 가능성'에 우크라이나행 항공 운항을 잠정 중단하거나 중단을 검토하고 있다.

네덜란드 항공사 KLM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우려가 높아지는 상황으로 인해 우크라이나행 비행을 잠시 중단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독일 루프트한자도 우크라이나행 노선의 운항 중단을 검토 중이다.

가디언에 따르면 전날 우크라이나 저가 항공사 '스카이업' 소속 여객기 한 대는 포르투갈령 마데이라섬을 떠나 우크라이나 키예프로 향하다 돌연 항로를 변경해 몰도바 수도 키시네프에 착륙했다.

항공사 측은 성명을 통해 '항공기를 임대한 아일랜드계 업체가 갑자기 우크라이나 영공 진입을 허가하지 않아 이같이 운행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정부와 항공사 측은 버스로 승객들을 키예프까지 이동시킬 계획이다.

연쇄적인 노선 중단 발표가 잇따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우크라이나 정부는 13일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약 7100억원의 기금을 조성하기로 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 정부는 전운이 고조되는 상황에서도 '영공은 닫지 않을 것'이라고 피력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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