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기본급 상한 16만달러→35만 달러로 인상

직원 메모서 기본급 상한 2배 이상 인상 통보

"최고 인재 유치 위해 유의미한 수준으로 인상 결정"

블룸버그 "작년 주가 상승 미미…주식보상 매력 뚝"

 

시애틀에 본사를 두고 있는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이 직원들의 기본급 상한을 기존 16만달러에서 35만달러로 두 배 이상 인상했다. 코로나팬데믹 여파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등의 인력 이탈 및 구인난이 심화한 데 따른 결정으로 풀이된다.

아마존은 7일 직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기본급 상한 인상을 통보하며 “어느 때보다 경쟁이 치열해진 고용시장을 보고 있다. 다양한 옵션을 철저히 분석하고 우리 비즈니스의 경제성에 무게를 두고 최고 인재를 유치·보유하기 위한 경쟁력을 유지할 필요성을 검토한 결과, 보상을 예년 수준과는 다른 의미 있는 수준으로 높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아마존은 또 전 세계적으로도 대부분의 직종에 대해 보상을 늘리기로 했다면서 “증가 폭이 과거보다 상당히 크다”고 강조했다. 아마존은 지난 몇 년 동안 화이트칼라(사무직) 직종의 기본급 상한을 16만달러로 책정해왔다.

다만 이번 인상 적용 대상자가 어느 정도 규모인지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다.

CNN은 이와 관련, 아마존이 이번 주부터 연례 실적 평가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아마존은 지난 해 12월 31일 기준 임시직과 정규직을 합쳐 약 160만명의 직원을 두고 있다.

아마존이 기본급 상한을 상향한 것은 구인난 등 외부 환경이 녹록치 않은 데다, 낮은 기본급이 아마존을 떠나고 싶은 주요 이유 중 하나라는 직원들의 내부 설문조사 결과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아마존은 그동안 기본급이 낮아도 충분히 직원들을 유인할 수 있다고 장담하면서, 특정 성과 목표 달성시 지급하는 양도제한 조건부 주식에 의존해왔다. 

하지만 지난 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가 27% 상승하는 동안 아마존 주가는 2.4% 상승에 그쳤고 이 전략은 매력을 잃게 됐다.

아마존은 이에 대해 지난해 9월부터 물류 창고 근로자들의 시급을 15달러에서 18달러로 높였으며, 신입 사원에게는 계약 보너스를 지급하기 시작했다.

블룸버그는 “지난 해 치열해진 빅테크간 인재 유치 경쟁으로 사상 최대 규모인 50명의 부사장급이 퇴사하는 등 아마존 내 이직률이 위기 수준에 도달했다”면서 이번 기본급 상한을 높인 것도 이같은 위기 의식에 따른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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