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양성률 20%' 일주일새 4배 껑충…쏟아지는 '옆집 재택환자' 관리 비상

위중증 추이 안정적이지만 규모 커지면 장담 못해

재택치료자 관리 모니터·치료제 처방 강화 필요성

 

오미크론 변이 비중이 크게 높아지면서 코로나19 확산 속도가 급격히 빨라지고 있다. 확진자 증가는 예상했던 수순이지만 그 속도가 너무 빠르다는 점이 문제다.

이는 검사를 받은 사람 중 몇 명이 확진자로 판단되는가, 즉 양성률 수치로 확인 가능하다. 6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양성률은 20.8%에 이른다. PCR 검사를 받은 5명 중 1명 이상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는 의미다.

지난달 30일까지만 해도 양성률은 5.1%였지만 지난 3일 10.7%로 두 자릿수로 올라선 뒤 불과 일주일 만에 4배 이상 껑충 뛰었다.

일각에서는 지금의 확진자 숫자보다 실제 감염자 수는 훨씬 많을 것이라고 분석한다. 방역체계를 오미크론 대응 중심으로 개편하면서 신속항원검사에서 찾아내지 못한 '숨은 확진자'가 더 많을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이는 오미크론 대응체계에서는 감수할 수밖에 없는 문제이기도 하다.

다만, 방역당국의 예측보다 더 빨리 확진자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은 우려스럽다. 오미크론이 우세종으로 바뀌는 시점에서 설 연휴가 겹치며 이동량이 늘었다는 점이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힌다.

당초 예측에서는 이달 중순쯤 확진자가 3만 명에 이를 것으로 봤으나 이미 4만 명에 육박하는 확진자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대로라면 이달 말 10만 명에 이르는 확진자가 매일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온다.

확진자가 급속히 늘어나면서 재택치료자도 크게 늘고 있다. 전국의 재택치료자는 이미 약 11만8000명에 이른다. 방역당국이 추산하고 있는 관리 가능한 재택치료자는 15만5000여명이다.

그러나 코로나19 검사와 진료에 참여하고 있는 동네 병의원은 여전히 부족한 상황이다. 방역당국은 지금보다 더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고 있으나 준비가 덜 끝난 곳도 있고 가장 중요한 코로나 의심 환자와 일반 환자의 동선 분리가 여전히 혼란스러운 곳도 많은 상황이다.

물론, 아직까지 달라진 방역체계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위중 환자 규모는 잘 관리되고 있다. 지난달 29일 200명 대로 내려온 위중증 환자 규모는 9일째 유지되고 있다. 전국 중환자 병상 가동률도 약 16%로 여유가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위중증 환자는 확진자가 증가하고 2~3주 후에 따라오는 만큼 긴장의 끈을 놓아선 안된다는 지적이다. 오미크론이 델타 변이보다 중증도가 떨어지긴 하지만 전파력이 워낙 강한 탓에 확진자 규모 자체가 커지면 입원 환자와 사망자도 그만큼 늘어날 것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오미크론 확산이 시작된 지난해 12월 12일부터 두 달이 채 안 되는 기간 동안 10만 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중증도가 낮아도 전체 확진자 규모를 좌시해선 안되는 사례로 읽힌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재택치료자 관리에 더 힘을 쏟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진단과 치료에 참여할 동네 병의원을 더 적극 지원하고 제때 치료제를 써 중증으로 진행할 수 있는 확진자를 최대한 억제해야 한다는 얘기다.

백순영 가톨릭대의대 명예교수는 "연령 제한 조건으로 정작 먹는 치료제를 복용해야 할 기저질환자가 약을 복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며 "팍스로비드 처방 연령 제한을 풀고 적극적으로 처방해 위중증률을 더 낮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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