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한복 논란'에 李·尹·安 한 목소리 비판…野 "정부 저자세"

李 "문화 탐하지 마라"-尹 "고구려·발해 우리 역사"-安 "한푸 아냐"

與 "중국 정부, 문화공정 중단해야"…野 "李, 中 처사에 안이·관대"

 

주요 대선 후보들은 5일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회식이 열린 전날(4일) 우리나라 전통의상인 한복이 중국 소수민족 의상으로 소개된 데 대해 한 목소리로 중국을 비판했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힘은 이번 논란의 원인으로 우리 정부를 지목하며 동시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에게 명확한 입장을 요구했다.

이 후보는 개회식 당일(4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곧바로 지적의 글을 게시하는 등 '즉각 대응'으로 공세 차단에 나섰다.

이 후보는 이날(5일) 경남 창원시 현대로템 창원공장을 방문한 후 기자들과 만나 "중국이 최근 문화공정이라는, 우리로선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대국으로서 과연 이래야 하느냐 의심이 들 정도로 납득하기 어려운 정책이 시행되는 듯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중국 정부가 과거 역사공정을 통해서 대한민국 국민의 자긍심을 훼손한 사례가 있다"며 "김치, 한복, 심지어 특정 세계적인 스타 연예인이 어디 출신이라고 할 정도로 문화공정이라는 것이 심각하게 우리의 자긍심을 훼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축제가 열리는 시기이기는 한데, 축제의 시간을 문화공정의 시간으로 삼지 않는가 하는 일각의 의문에 중국 정부는 답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전날 SNS에 "문화를 탐하지 말라. 문화공정 반대"라는 게시글을 남기기도 했다.

제주 강정마을을 찾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도 기자들에게 관련 질문을 받자 "고구려와 발해는 대한민국의 자랑스럽고 찬란한 역사"라며 "남의 것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 또한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복은 대한민국 문화"라며 "중국 당국에 말한다. 한푸(漢服)가 아니라 한복(韓服)이다"고 밝혔다.

각 정당도 중국을 향해 일제히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박찬대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브리핑을 통해 "올림픽처럼 세계인의 이목이 집중된 때 노골적으로 문화공정을 벌이는 것은 묵과할 수 없다"며 "중국이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대한민국 전통 복식인 한복을 중국 전통복장으로 등장시킨 데 대해 유감을 표하며, 중국 정부의 문화공정 중단을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야당은 중국 정부를 비판하면서도 이번 사태의 원인으로 우리 정부를 지목했다.

황규환 선대본부 대변인은 논평에서 "우리 정부의 저자세가 불러온 중국의 노골적인 문화공정"이라고 말했다.

이양수 선대본부 수석대변인 역시 논평에서 "세계인의 축제가 돼야 할 동계올림픽 개막식이 중국의 문화공정으로 퇴색됐다"며 "중국의 노골적 문화공정"이라고 비판했다.

이 수석대변인은 이어 이 후보의 발언을 두고 "중국의 역사공정과 문화공정이 단지 우리 자존심 문제인가. 중국의 부당한 처사에 대한 국민적 분노가 '일각의 의문'인가"라고 반문하며 "이 후보는 왜 매번 중국의 부당한 처사에 안이하고 관대한가"라고 말했다.

윤영희 국민의당 중앙선대위 부대변인은 논평에서 "한복을 중국 소수민족의 복장으로 표현한 중국 정부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백주 대낮에 보물을 도둑질 당하고도 도둑에게 입도 뻥긋 못하는 한심한 정부"라며 "지난 5년 문재인 정부가 중국의 문화공정을 외면하고 대응을 회피해온 결과는 찬란한 꿈이 아니라 한복 도둑질로 끝났다"고 언급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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