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WSJ 소유 미 뉴스코프 해킹 당해…배후로 중국 지목
- 22-02-05
"해커들, 중국 이익 위해 정보 수집하고 있는 듯"
미국 언론재벌 루퍼트 머독이 소유한 뉴스코퍼레이션(뉴스코프)이 사이버공격을 받았다. 배후로는 중국이 지목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뉴스코프 소속 언론사 기자들과 직원들의 이메일과 문서가 해커들의 표적이 됐다고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뉴스코프는 WSJ와 뉴욕포스트, 폭스뉴스와 다우존스 등을 보유한 종합 미디어 기업이다.
뉴스코프는 지난달 20일 해킹 발생 사실을 확인한 뒤 당국에 신고하고, 사이버보안 업체인 맨디언트와 계약해 자체 조사를 실시했다.
맨디언트는 해킹 배후로 중국을 지목하며 "해커들은 중국의 이익을 위해 정보를 수집하기 위한 간첩 활동에 관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조사 결과 일부 데이터는 유출됐으나 해커들은 구독자 정보와 재무 정보에는 접근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은 그동안 정부기관과 기업들이 사이버공격을 당할 때마다 유력한 배후로 중국을 자주 지목해 왔다.
크리스토퍼 레이 미 연방수사국(FBI) 국장은 최근 중국이 다른 모든 주요 국가의 것들을 합친 것보다 더 크고 정교한 해킹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고 발언한 바 있다.
레이 국장은 FBI가 중국 정부가 미국 기업의 정보와 기술 도용을 지시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2000건 이상의 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WSJ는 지난 2013년에도 중국 해커들이 자사 네트워크에 침입했고, 중국 관련 뉴스를 보도하는 기자들의 정보를 빼 가려고 했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NYT) 또한 비슷한 공격을 당했다.
지난해 7월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미국 내 반중국 여론의 중심에 뉴스코프 소유자인 루퍼트 머독이 있다면서 "머독과 그의 언론 제국이 언론을 정치적 무기로 이용해 반중 감정을 부추기고 있다"고 비판한 바 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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