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사 "남은 기간 동안 상업·실험용도로 다양하게 활용할 계획"

미국 항공우주국(나사·NASA)이 국제우주정거장을 2030년 말까지만 운용하겠다고 밝혔다.

2일(현지시간) 미국 CNN에 따르면 국제우주정거장은 2030년 말까지 임무를 마치고 내년 1월 지구 상에서 가장 외진 곳으로 알려진 태평양 '포인트 니모'(Point Nemo)에 착륙한다.  

국제우주정거장이 착륙하는 포인트 니모는 쥘 베른의 소설 '해저 2만리'에 나오는 인물의 이름을 따왔으며, 육지에서 가장 멀리 떨어져 있는 지점이기 때문에 우주선들의 수중 무덤으로 여겨져 왔다. 포인트 니모는 미국, 러시아, 일본, 유럽 등 우주 개발 국가들이 1971년 이후 263개 이상의 우주 파편들을 가라앉힌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1998년 첫 모듈이 발사된 이래 국제우주정거장은 그동안 19개국 200명 이상의 우주 비행사들을 태웠으며, 지구 상공 227해리(약 420km) 궤도를 돌았다. 

한편 나사는 국제우주정거장을 8년 동안 기존의 명성에 안주하지 않고 상업적이고 실험적인 공간으로 사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나사는 앞으로 민간이 운영하는 우주 플랫폼이 국제우주정거장의 역할을 대체할 것이라고 밝혔다.

필 맥앨리스터 나사 상업 우주 부문 책임자는 "민간 영역은 나사의 도움을 받는다면 상업용 저궤도 우주비행을 개발 및 운영할 수 있는 충분한 능력이 있다"라며 향후 민관 협력을 예고했다.  

로빈 게튼스 나사 국제우주정거장 책임자는 "국제우주정거장은 극미중력(Microgravity) 분야의 획기적인 과학 플랫폼으로서 가장 생산적인 '세 번째 10년'을 맞이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아울러 이 기간 동안 심우주 탐사와 의료 연구 등을 진행해 인류에게 혜택을 돌려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우주정거장은 지금까지 다양한 기술들을 실험하는 장이었다. 지난 2014년에는 이곳에서 3D 프린터로 물건을 인쇄하기도 했으며, 2016년에는 DNA 염기서열을 분석하기도 했다. 또한 2015년에는 채소 등을 재배하는 등 다양한 시도를 했다.

한편 중국은 지난해 우주 정거장 첫 모듈을 발사했으며 올해 말에 가동할 전망이다.

러시아는 2025년에 국제우주정거장 프로젝트에서 완전히 손을 떼며, 2030년 발사를 목표로 우주정거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