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 하우스' 밥 사겟, 호텔서 사망한 채 발견…향년 66세

스탠드업 코미디언이자 90년대 미국 유명 시트콤 '풀 하우스'의 주인공 밥 사겟이 세상을 떠났다. 

9일(현지시간) 버라이어티에 따르면 밥 사겟은 플로리다 올랜도에 있는 리츠 칼튼 호텔에서 세상을 떠났다. 향년 66세. 

경찰은 9일 오후 4시 호텔로 출동해 밥 사겟이 숨져 있는 것을 발견했고, 현장에서 사망 선고를 내렸다. 사망 원인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없다. 현장에서는 마약 복용 등의 징후가 발견되지 않았고, 검시관들이 사인에 대해 확인 중이다.  

밥 사겟은 지난해 9월부터 시작해 올해 6월에 막을 내리는 스탠드업 코미디 전미 투어를 진행 중이었다. 그는 전날인 8일에는 플로리다 잭슨빌에 있는 폰테 베드라 콘서트 홀에서 공연을 펼쳤다. 

밥 사겟의 아내 켈리 리조 사겟은 성명을 통해 "나의 전부, 밥은 나의 모든 것이었다, 마음이 무너져 내리고 믿을 수가 없다"며 슬픔을 표했다. 

밥 사겟은 1987년 ABC 시트콤 '풀 하우스'에서 세 딸을 둔 싱글 아빠 대니 태너를 연기했다. 특히 막내 딸 미쉘 태너 역할은 현재 배우이자 셀러브리티로 활동 중인 메리 케이트 올슨과 애슐리 올슨 쌍둥이 자매가 2인 1역으로 번갈아 가며 연기해 큰 사랑을 받았다. 이 시트콤은 1994년까지 방송됐고 최고 인기를 달렸던 시즌5는 미국에서 1700만명이 넘는 시청자수를 기록했다. 그 뿐 아니라 시즌3부터 '풀 하우스'는 항상 닐슨 톱30 TV쇼에 포함되며 장수 가족 시트콤으로 명성을 쌓았다. 

이후 넷플릭스는 '풀 하우스'의 시퀄인 '풀러 하우스'를 지난 2016년부터 2020년까지 제작, 공개했다. 밥 사겟은 이 시트콤에서 다시 한 번 대니 태너를 연기했고 10개의 에피소드에 출연했다. 

1989년부터 1997년까지 밥 사겟은 '미국의 가장 웃긴 홈 비디오'라는 프로그램의 진행자로 활약했다. 더불어 그는 2005년 방송을 시작한 미국 CBS 시트콤 '내가 그녀를 만났을 때'(How I met your mother) 시리즈에서 내레이션으로 출연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주인공 테드 모스비가 아이들에게 과거 자신과 아내와의 연애 이야기를 해주는 형식으로 진행되는 이 시트콤에서 그는 미래 버전 태드 모스비의 목소리를 연기했다. 

한편 밥 사겟의 죽음이 알려진 후 '풀 하우스'에서 그의 어린 딸을 연기했던 메리 케이트 올슨과 애슐리 올슨 자매는 "밥은 가장 사랑스럽고 정이 많으며 너그러운 사람이었다, 우리는 그가 더 이상 우리와 함께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무척 슬프다, 그렇지만 그는 늘 그래왔듯 계속해서 우리 옆에서 우리를 아름답게 인도해줄 것이다"라고 애도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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