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연준 부의장 '내부정보 악용' 주식 투자…결국 자진사퇴

지난해 9월 긴급조치 발표 직전 '60억원株 이동'

美중앙은행 보고 않고 진행…"도덕적 해이 심각"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준의 2인자인 리처드 클라리다 부의장이 내부 정보를 이용해 부당하게 주식투자를 한 혐의로 결국 사임했다고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가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는 지난해 9월 연준이 코로나19 위기가 심화됨에 따라 금융 시장을 부양하기 위한 긴급 조치를 발표하기 며칠 전에 최대 500만 달러(약 60억원)를 채권 펀드에서 주식 펀드로 옮긴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연준에 보고도 하지 않고 이 같은 거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준의 부양조치는 채권보다는 주가 상승에 유리하다. 그가 연준의 내부정보를 이용, 사익을 추구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고양이에게 어물전을 맡긴 격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그는 "거래를 보고하지 않은 것은 의도하지 않은 실수"라고 말해 왔으나 사임 압력이 고조되자 결국 사임한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 싱크탱크인 브루킹스 연구소의 재정 및 통화 정책 센터의 데이비드 웨셀 소장은 "클라리다가 주식 거래를 한 것도 나쁘지만 보고를 하지 않은 것은 더 나쁘다"며 "연준 관계자의 도덕적 해이가 심각하다"고 말했다.

이 같은 스캔들이 불거지자 연준은 지난해 10월 규칙을 재정비해 연준 관계자들의 모든 주식투자를 금지했다. 연준은 자체조사를 하는 한편 독립적인 정부기관에 추가 수사를 요청했다.

한편 클라리다는 2018년부터 연준 부의장을 맡고 있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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