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아그라가 살렸다"…코로나 걸려 혼수상태 빠진 女환자 '기적 생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혼수상태에 빠진 영국의 간호사가 비아그라를 투여받자 의식을 회복했다.

지난 3일 영국 더 선 등에 따르면, 링컨셔주의 국민건강서비스 내 호흡기 전문 간호사로 일하던 모니카 알메이다(37)가 지난해 10월 말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천식을 앓았던 알메이다는 백신 접종을 완료했지만, 코로나19에 걸려 미각과 후각을 잃었고 피를 토하기 시작했다. 또 자가 호흡이 불가능할 정도로 급격히 병세가 악화돼 중환자실로 옮겨졌다.

알메이다의 혈중 산소농도가 위험 수준으로 떨어지자, 의료진은 지난해 11월 16일 그를 의학적으로 유도된 혼수상태에 빠지게 했다. 당시 의료진은 그가 살아남을 가능성은 30% 정도로 내다봤다.

앞서 알메이다가 약물을 실험하기 위한 연구에 참여할 의사가 있다는 문서에 서명했다. 이에 의료진은 그가 혼수상태에 빠진 지 일주일 뒤 발기부전 치료제인 '비아그라'를 다량 투여했다.

그 결과 알메이다는 혼수상태에 빠진 지 28일 만에 극적으로 의식을 회복했다. 알메이다는 "혼수상태에서 깨어나서 비아그라 덕분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농담인 줄 알았다. 날 구해준 것은 비아그라였다"고 말했다.

이어 "비아그라 투여 후 48시간 만에 폐가 반응하기 시작했다. 기도도 개방됐다"며 "혈관을 확장해줬고 호흡 기능 회복에 도움을 줬다"고 설명했다.

크리스마스이브에 퇴원한 알메이다는 "완치에는 몇 달이 더 걸릴 수 있지만, 가족과 함께 휴가를 보낼 수 있다"며 "아직 육체적으로 연약하지만 회복할 자신 있다. 크리스마스의 기적 같은 일"이라고 기뻐했다.

한편 비아그라의 애초 용도는 혈관확장제로 기도를 개방하는 등의 효과가 있다. 현지 언론은 "비아그라가 혈관에 산소가 원활히 공급될 수 있게 도와주는 일산화질소와 같은 효과를 보여주는지 연구 중"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영국 내 코로나 환자가 임상시험에 동의하면 비아그라를 투여한다고 덧붙였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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