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시-백현수] 등짐
- 22-01-05
백현수(한국문인협회 워싱턴주지부 회원)
등짐
손녀가 두고 간 스케치북에 비대칭 鵲虎圖/작호도를
그리다 먹물을 쏟다 아내가 막 마실간 새 몬태나의
소 떼처럼 먹구름이 몰리더니 소나기 되네
붓을 놓고 思惟 /사유에 잠기다
점 파동 그리고 블랙홀 合이 太ː痕/태흔!
대지는 하늘을 엇대고
화폭은 魂/혼을 엇댄다지만
흙 티 속 씨알은 뭘 엇댈까 말가
소학교 때 노랫말- 은하수의 모태가 흙가루면 씨알은
별이 될 터 不踰矩/불유구 일흔ː해도 달 꾸러미 마디가
쌓였나니 어미 胎/태에서 나와 어언 일흔마디를 넘겼네
내 모친의 마디도 흐미하니 내 조상의 마디를
어이 헨ː단말가
아마도 쪽빛 궁창에나 가하리라
오호라!
호랑이 등짐을 진 까닭을 알까
마치 작호도에 까치의 영민함이 虎狼ː氣/호랑끼를
삭혔듯이 소낙비가 멈출 때쯤이면
또 한ː마디가 궁글어 뭇-네들의 머리채를 움켜쥘 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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