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오미크론에 감염됐나…비트코인, 이달에 1만달러 이상↓
- 21-12-30
"美 경제침체에 헤지용으로 비트코인 사용한 펀드, 차익 실현"
"ESG 투자·에너지 사용 우려가 가격 하락 촉매제"
미국 암호화폐 투자자와 분석가들은 '오미크론 변이 확산 및 기후 변화 때문에 이달 암호화폐가 부진을 겪었다'라고 분석했다.
29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방송 CNBC는 '오미크론이 등장한 뒤 미국 경제가 다소 침체되면서 비트코인을 인플레이션헤지로 사용하는 많은 대형 펀드들이 이달 차익 실현에 나섰다'라는 브라이언 켈리 디지털통화투자회사 BKCM 최고경영자의 말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이어 CNBC는 올해 400% 이상 오른 이더리움의 경우를 들면서 "투자자들이 오미크론 변이 등장 이후 더 위험해진 자산에 대한 노출을 재평가하면서 이더리움은 2020년 3월 이후 최악의 한 달을 맞이하고 있다"라고 했다.
이어 "비트코인은 뉴욕증시 스탠더드앤푸어스(S&P 500)의 두 배가 넘는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고 리플도 200% 이상의 상승률을 보였지만 이 두 코인도 모두 이달 들어 두 자릿수 이상의 하락율을 보이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들에 따르면 암호화폐를 보유하거나 채굴하는 업체들의 자산도 이달 들어 하락세를 보였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이달 들어 자산 가치가 21% 하락했으며 라이엇 블록체인은 38% 하락했다. 마라톤 디지털도 31% 떨어졌다.
루 커너 블록체인 코인베스터스 파트너는 이달 들어 발생한 '암호화폐 시장의 부진 원인'을 기후 변화에서 찾았다고 CNBC는 보도했다.
루 커너는 인터뷰를 통해 "ESG(환경, 사회, 거버넌스) 투자와 에너지 사용에 대한 우려가 암호화폐의 가격 하락을 이끄는 촉매제가 됐다"고 밝혔다.
커너는 이어 "최근 많은 투자 커뮤니티를 살펴보면 암호화폐 채굴기계들은 (채굴하는데) 소비하는 에너지 때문에 부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면서도 "나는 이 에너지의 상당 부분이 다른 곳에 쓰일 수 없는 에너지라고 보고 있다. 특히 우리가 거기서 얻는 엄청난 가치에 비하면 에너지는 내년에는 (에너지) 걱정을 훨씬 덜 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브라이언 켈리도 비트코인의 내년 전망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비트코인은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2022년 말까지 10만달러(약 1억2000만원)를 돌파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메타버스의 출현도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앞으로 메타버스든 게임이든 분권형 금융이든 많은 코인들을 볼 수 있을 것”이라며 "나와 같은 벤처 투자가들은 초기 성장 기회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암호화폐 전문매체 코인데스크는 비트코인의 하락세 원인을 '연말 옵션 만기'에서 찾았다. 가상화폐 정보 분석업체 스큐에 따르면 60억달러(약 7조1000억원)에 달하는 12만9800건의 옵션 계약 만기가 오는 31일 도래한다.
비트코인은 30일 오전 11시 33분 현재(한국시간 기준) 글로벌 코인시황 중계사이트인 코인마켓캡에서 24시간 전보다 2.96% 하락한 4만6518.38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일주인 전과 비교하면 4.49% 떨어졌다.
이달 초 5만달러 후반대 가격을 보인 비트코인은 횡보하다가 4일 4만2000달러선까지 내려간 바 있다. 이후 소폭 반등한 뒤 4만5400달러선에서 지지선을 형성했다. 현재 박스권 형성한 뒤 횡보하고 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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