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노덕환씨, 故노태우 전 대통령과 아들과 또 광주행
- 21-12-27
노재헌씨 선친 별세 2개월만에 국립 5ㆍ18민주묘지 참배
시애틀에 사는 노덕환 전 민주평통 미주지역 부의장이 또다시 故 노태우 전 대통령의 아들인 노재헌씨의 광주 길에 동행했다.
한국 언론 보도에 따르면 노재헌씨는 한국시간으로 27일 오전 노덕환 전 부의장 등과 함께 광주 북구 국립 5ㆍ18민주묘지를 비공개로 찾아 참배했다. 선친인 노태우 전 대통령이 별세한지 2개월만이다.
노씨는 방명록에 “5ㆍ18 민주 영령들을 추모하며 민주 영령들과 국민들께 진 빚을 갚기 위해 더욱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라고 적었다.노씨는 참배단 앞에서 헌화와 묵념을 한 뒤 무명열사 묘역과 행방불명자 묘역을 둘러봤다.
노씨는 이어 오후 1시30분쯤 남구 양림동에 있는 오월어머니집을 예고 없이 방문해 약 40분간 이명자 관장과 김형미 사무총장을 만났다.
그는 "연락도 없이 어떻게 찾았냐"는 김 사무총장의 질문에 "오월어머니집에 오고 싶어서 들렀다. 광주에 오면 이곳이 가장 편해서 들르고 싶었다"고 답했다.
이 관장과 김 사무총장은 '아버님이 돌아가셨어도 아들로서 역할을 잘해줄 것'과 '80년 당시 기록을 제공해줄 것' 등을 당부했다. 재헌씨는 "당시 기록물은 죄송하게도 없지만 앞으로도 자주 찾겠다"고 했다.
노 전 대통령의 회고록 수정에 대해서도 논의가 이뤄졌다. 노 전 대통령 회고록에는 5·18이 '광주 사태'로 명시됐으며 5·18 당시 광주시민들이 '경상도 군인들이 광주시민들 씨를 말리러 왔다'는 말에 현혹돼 계엄군에 맞섰다고 적혀 있다.
오월어머니집 측이 자식 입장에서 왜곡된 부분을 수정해달라고 요구하자 노씨는 "(회고록은) 아버지 입장이기 때문에 수정은 어렵다. 다만 이에 대한 생각 등을 정리해 아버지 사망 1주기 쯤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계속되는 사죄 의지도 이어졌다. 노재헌씨는 "전두환씨 둘째 아들과도 친분을 갖고 있다"며 "지금처럼 혼자 광주를 찾고 사죄하기보다는 그를 설득해 함께 진실을 밝히는 데 노력해보겠다"고 말했다.
노재헌씨의 광주 방문은 2019년 8월과 12월, 2020년 5월, 올해 4월과 5월에 이어 6번째인데 늘 노덕환 전 부의장과 함께 했다. 둘은 노씨 종친회에서 인연을 맺어 가깝게 지내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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