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20대 운전자 '110년형'에 450만명 "감형" 청원…'예비 변호사' 카다시안도 동참

미국의 한 트럭 운전사가 차량 추돌을 일으켜 4명을 사망하게 한 혐의로 110년 징역형을 선고받자 450만여 명의 사람들이 '형량이 과도하다'며 온라인 청원을 통해 그의 감형을 요구하고 나섰다.

23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검찰과 유명 방송인을 포함한 많은 이들이 브레이크 고장으로 추돌 사고를 일으킨 로헬 라자로 아길레라 메데로스(26)와 관련해 감형이 필요하다며 목소리를 내고 있다.

메데로스의 감형을 요구하는 배경에는 '콜로라도 법이 과하다'라는 여론이 있다. 메데로스는 살인 혐의 포함 총 27개의 혐의에 대해 유죄 판결을 받았는데 콜로라도 주법상 모든 유죄 판결에 대해서는 각각 의무적으로 정해진 최소형을 부과해야 하므로 (여론상) 어쩔 수 없이 과한 형량을 받게 됐다는 것이다.

재판을 담당한 브루스 존스 판사도 “메데로스가 고의 사고를 낸 것은 아니다”라며 “만약 내게 양형에 재량권이 있다면 그렇게 선고하지는 않았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게다가 그가 과거 범죄 전력이 없으며 사고 당시 음주나 마약을 하지도 않았다는 사실도 알려지면서 감형의 필요성은 더욱더 제기되고 있다.

여론에 따라 검찰은 그의 감형을 법원에 신청했고 변호사 시험을 치르고 있는 방송인 킴 카다시안은 직접 재러드 폴리스 콜로라도 주지사에게 그의 감형과 관련해 개입하라고 요구했다.

카다시안은 그러면서 트위터를 통해 "(콜로라도 법의) 의무적 최소 조항은 사법적 재량권을 빼았는다"며 "이를 없앨 필요가 없다"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나아가 몇몇 트럭 운전자들은 이 사건이 해결될 때까지 콜로라도에서 일하는 것을 거부하겠다는 글을 SNS에 올리면서 그의 감형을 요구하는 여론에 힘을 보탰다.

폴리스 주지사는 지난 21일 메데로스의 사면 신청서과 관련해 "현재 검토 중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쿠바 이민자 출신인 메데로스는 지난 2019년 4월 26일 콜로라도 서부 산악지역에서 목재를 운반하던 중 브레이크가 작동하지 않아 28대의 차량 추돌 사고를 일으켰다. 이 사고로 4명이 사망하고 6명이 다쳤다.

콜로라도주 배심원단은 지난 10월 살인 혐의을 포함해 난폭 운전, 운전 부주의 등 그가 받은 27개 혐의를 모두 유죄 판결했다. 이후 법원이 그에게 110년 징역형을 선고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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