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서 수입 줄자 日수요업체들 대량 주문…日 공급업체 이달 들어 출하 규제

고가로 되팔기 위해 물품을 사들이는 전매상도 개입

일본의 차량용 요소수 품귀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지난 11월 한국에서 요소수 부족 사태가 처음 발생했을 때 주원료 암모니아의 높은 자체 생산 비중을 강조하며 한국의 공급망 구조를 비판했던 일본 역시 위기 상황을 맞이하고 있다.

19일 일본의 에너지 전문 매체 림 인터내셔널에 따르면 지난 10월 중반부터 암모니아 수출 규제를 계속하는 중국으로부터의 수입이 격감해 요소수 생산 부족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자동차용 요소수 대표 브랜드인 애드블루의 일본 내 주요 공급업체인 이토추 에네쿠스와 미쓰이물산, 닛폰액탄, 닛세이산업, 신니혼카세이 등이 12월 들어 잇따라 출하규제를 강화하며 공급 불안이 더욱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 일본 산업 전문지 루마노뉴스는 미쓰이물산이 원자재 가격 급등을 이유로 지난 10월 애드블루의 도매가격을 1리터당 3.5엔 인상한 것 외에 지난 6일 시점에서 12월분 출하가능량이 상한선에 도달했다며 애드블루 수주를 중단했다고 전했다.

또한 재고 고갈을 불안하게 여긴 수요자들이 재고 충족을 목적으로 판매점에 일제히 주문을 내면서 공급 가능 물량을 넘어선 점도 상황을 더욱 어렵게 했다. 아울러 고가로 되팔기 위해 물품을 사들이는 전매상도 끼어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온라인 사이트에선 통상 매장 가격의 10배가 넘는 가격에 요소수가 거래되고 있다. 현재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한 법적 규제는 없고, 공급사에 의한 사적인 제재 조치가 취해질 뿐이라고 림 인터내셔널은 전했다.

루마노뉴스는 "통상, 애드블루는 리터당 200엔 정도로 판매됐다"며 "2021년 12월 10일 현재 인터넷 상에서 리터당 1500엔 정도에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의 전문지 물류위클리는 지난 17일 익명의 물류 업계 관계자를 인용해 "(요소수를) 신규로 거래하기는 불가능하고 기존 납입처인 트럭사업자에도 (요소수 제조업체가 물량) 공급량을 제한한다고 통보되는 등 절박한 상황이다"고 전했다.

요소수는 디젤차의 배출가스를 줄이는 물질이다. 석탄이나 천연가스에서 뽑은 요소(암모니아)에 증류수를 섞어서 만든다. 한국은 요소수 대란이 벌어지기 전, 요소 수입의 97%를 중국에 의존했는데 중국이 요소 수출을 제한하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앞서 중국에선 내륙에서 발생한 홍수 등 영향으로 석탄 공급이 차질을 빚자 석탄이 부족한 사태가 빚어졌다. 석탄을 이용한 화력발전이 중심인 중국에선 석탄 부족으로 발전량이 감소해 전략 부족이 심각한 문제가 되자 조치를 취한 것이다.

루마노뉴스는 "애당초 일본에서는 경유 차량이 외국에 비해 그다지 많지 않고, 암모니아의 대부분을 국내에서 생산하고 있기 때문에 한국과 같은 상황이 되는 것은 생각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일본의 경우, 암모니아의 80%를 자체 생산 생산한다.

다만, "요소수는 자동차 이외에도 선박이나 건설기계 등에서도 사용되고 있고, 암모니아는 비료 등에서도 사용되고 있기 때문에 (상황을) 낙관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