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2종·치료제 3종 위탁생산…삼바, 세계 코로나 대응기지 부상

모더나, 일라이릴리, GSK, AZ 등 빅파마와 위탁생산계약

가상투어·공급망 안정화 등 언택드 전략…전세계서 통해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전세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속 백신 및 치료제 생산기지로 부상했다. 지난 2020년 1월 이후 긴급하게 증가한 백신과 치료제에 대한 수요에 발 빠르게 대응하면서 해외 빅파마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는 중이다.

18일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따르면 인천 송도에서 위탁생산하는 코로나19 관련 백신과 치료제는 총 5종에 달한다. 2020년 1월 코로나 유행 이후 2년간 일라이릴리, 글락소스미스클라인, 아스트라제네카, 모더나, 그린라이트 등과 잇따라 위탁생산계약을 체결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5월 일라이릴리와 코로나 바이러스 중화 능력을 갖춘 항체치료제 생산에 돌입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원료 확보가 어려운 시기에도 불구하고 계약체결 5개월만에 의약품 제조 품질관리기준(cGMP)에 부합하는 생산을 완료했다.

이처럼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치료제 생산을 획기적으로 앞당길 수 있었던 배경에는 '신속한 기술이전'이 있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일라이릴리는 통상 최소 6개월부터 수 년에 이르는 기술이전을 불과 3개월로 대폭 단축했다.

◇코로나 치료제부터 mRNA백신까지…글로벌 생산 허브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다국적 제약기업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과도 생산계약을 맺었다. GSK의 항체치료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와 유사한 SARS로부터 완치된 사람의 항체를 분리해 만든 단일 클론 항체 치료제이다.

또 최근 아스트라제네카는 삼성바이오로직스를 통해 장기지속형 항체복합제 '이부실드(AZD7442)'를 생산한다고 발표했다. 해당 치료제는 미국 FDA로부터 긴급사용승인(EUA)을 받았고 프랑스, 이탈리아, 바레인 등의 규제기관으로부터 사용승인을 받았다.

특히 코로나19 유행으로 본격 주목을 받기 시작한 mRNA 방식의 백신 생산도 잇따라 맡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5월 모더나와 mRNA백신에 대한 완제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했으며, 지난 10월 긴급사용승인을 받고 약 5개월만에 국내 출하 완료했다.

이달에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인천 송도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 생산하는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 '스파이크박스주'의 품목허가도 획득했다. 국내 의약품 생산기지에서 생산한 mRNA 백신의 첫 허가사례로 삼성바이오로직스 위탁생산 제품의 세계 공급 가능성이 커졌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앞으로 mRNA 백신 원료의약품 생산까지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 11월에는 미국 보스턴 mRNA 전문 기업 그린라이트 바이오사이언스와 mRNA 백신 원료의약품 위탁생산 파트너십 체결에 성공했다.

이에 2022년 상반기 생산을 목표로 mRNA 백신 원료의약품 (DS) 생산설비를 건설 중이다. 완공 시 대규모 원료의약품 생산부터 무균충전, 라벨링, 패키징 뿐 아니라 콜드 체인 스토리지까지 mRNA 백신의 엔드투엔드(end-to-end) 원스톱 생산 서비스가 가능하다.

◇코로나 대유행 속 기회 찾은 비결…가상투어·공급망 안정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이같은 행보는 코로나19 유행에 맞게 대응한 전략 덕분에 가능했다. 공장 실사를 대체할 수 있는 가상투어 시스템을 도입하고, 원료 공급 안정화를 위해 글로벌 파트너사들과 실시간 온라인 소통을 시작한 것이다.

바이오의약품의 경우 세계 각 국가로부터 허가를 획득하려면 규제기관의 생산시설 실사가 필요하다. 그러나 코로나19 유행 장기화로 세계 많은 기업들이 규제기관 감사 및 고객 실사 지연을 겪었다. 물류난 속 원부자재 및 원료 조달도 어렵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라이브 가상투어 시스템(Virtual Live Tour)'을 도입해 규제기관 감사(Inspection)와 고객사 실사(audit)를 무리없이 진행했다. 고객사 인력이 출입국 제한으로 방문이 어려워질 것에 대비해 공장 전체를 온라인으로 둘러 볼 수 있는 가상현실(VR) 견학 시스템도 마련했다.

온라인 소통도 강화했다. 웨비나(Webinar)를 활용해 언택트 상황에서도 당사의 사업 현황을 고객사들이 지속적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하고, 공급망 차질에 대비해 공급망 관리를 위한 워룸(War Room)을 준비했다.

이러한 대응은 코로나19 백신·치료제 이외 다른 의약품의 위탁생산량 증대로 이어졌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3분기에만 로슈, MSD 등 글로벌 제약사들과 위탁생산계약을 체결하며 누적 수주 금액은 71억달러(약 8조4170억원)를 돌파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언택트 상황에서도 비즈니스를 지속할 수 있는 시스템을 신속하게 도입한 것이 주효했다"며 "앞으로 지속적인 기술 혁신을 통해 팬데믹 종식 및 전 세계 인류의 건강 증진에 기여하고 차세대 바이오의약품 생산 시장으로 적극 영역을 확장하겠다"고 밝혔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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