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패스 먹통, 사전예약 사태 판박이…정책 신뢰감 ‘흔들’
- 21-12-15
지난 7월에도 예방접종 사전예약 시스템 먹통 사태 겪어
계도기간 방역패스 사용량 기준해 서버 증설…실제론 3배 접속
지난 7월 50대 연령층의 코로나19 백신 접종 사전예약이 먹통되어 사과한 데 이어 13~14일 방역패스 앱도 먹통 사태를 빚으면서 IT강국의 이미지가 구겨졌다. 터무니없는 수요 예측 때문에 서버가 감당 못해 시민들이 혼란을 겪어 "기본이 안돼 있다"며 실망의 목소리까지 나왔다. 이처럼 반복되는 실수 때문에 정부가 펼치는 방역정책의 신뢰도까지 흔들리고 있다.
◇ 13일 점심·저녁, 14일 점심까지 먹통…시민들 "주먹구구식 행정"
방역패스 먹통 사태는 계도기간이 끝난 13일 오전 11시45분쯤 발생해 오후 1시 반까지 이어졌다. 접종증명 인증 처리가 몰리면서 시스템 과부하가 발생했고, 쿠브 앱과 전자출입명부(KI-PASS) 및 이와 연동된 네이버·카카오의 QR체크인이 생성되지 않았다.
개선된 줄 알았는데 이날 저녁때도 다시 접속 장애가 발생했다. 그러자 오후 7시반께 질병청은 "오늘은 방역패스를 적용하지 않을 것이며, 빠른 시일 내에 개선하도록 하겠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시스템 오류로 불편을 드려 죄송하고, 대량인증 절차 효율화 등 긴급 개선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14일 오전 방역당국은 전날의 사태에 대해 "접속량 폭증에 따라 과부하가 발생했고, 실시간 대량 인증처리 장애 등 과부하 대응에 미흡한 점이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전자예방접종증명서의 기존 및 계도기간 사용량을 토대로 서버 증설 등 사전조치를 했지만, 계도기간 종료와 함께 예상보다 접속량이 폭증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점심 때 다시 네이버 앱에서 접속장애가 발생하면서 시민들의 불만은 극에 달했다. 여의도의 한 30대 직장인은 "방역패스가 솔직히 의미가 있나 싶다"며 "백신 안맞은 사람을 찾기가 더 힘들어 그냥 탁상행정 같다"고 말했다. 또 "QR코드 오류도 일을 주먹구구식으로 해서 생긴 결과"라고 덧붙였다.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의 또다른 30대 직장인은 "이렇게까지 백신을 맞도록 했으면 기본적인 것들은 갖췄어야 하는 거 아닌가 싶다"며 "욕을 사서 먹는 경우 같다"고 말했다.
◇ 7월 백신 사전예약 때와 '판박이'
그런데 이같은 먹통 사태는 이번뿐이 아니다. 지난 7월12일 0시부터 50대 후반 인구인 350여만명에 대한 사전예약을 받았지만 접속 장애가 일어났고 그나마 확보한 백신이 다 소진되자 안내도 없이 먹통이 되었다. 그후 14일 오후 추가사전예약이 시작됐지만 또 다시 먹통이 됐다. 우회 경로를 통해 예약하는 꼼수가 성공하기도 했다.
50대 후반이 겪은 접속 불량은 50~54세 때 사전 예약 때도 개선이 안되었다. 7월19일 53~54세, 20일 50~52세 예약 때도 먹통, 접속 쏠림, 튕김 등의 현상이 발생했다. 하지만 50대 연령층 전부를 대상으로 한 추가 예약부터 개선됐고 그후 18~49세 등에서는 생일 끝자리별로 예약일을 10부제로 분산해 문제를 해결했다.
당시 문재인 대통령은 백신 예약 사이트의 문제점에 대해 "IT 강국인 한국의 위상에 걸맞지 않는다"며 참모들을 질책하고, 대책 마련을 지시했다. 시스템이 원활하게 작동할 수 있도록 질병청을 비롯해 행정안전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부처가 범정부적으로 대응하라고 주문했다.
당초 시스템은 30만명이 동시 접속할 수 있도록 구축됐다. 하지만 53~54세 예약 첫째날에 접속자가 최대 1000만명까지 몰리는 등 '접속 쏠림' 현상이 일어나자 속수무책이었다.
◇ 접속량 폭증 따른 과부하?…수요 예측 실패한 것
이번 방역패스 먹통 사태도 당국은 접속량 폭증에 따라 과부하가 원인이라고 밝혔다. 계도기간 즉 일주일 전의 사용량을 토대로 서버를 증설했는데 실제 접속은 3배 이뤄졌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당국은 14일 점심시간에 약 150만건의 QR코드 예방접종 검증이 이뤄졌는데 1주전 같은 시간에는 47만건이었다고 밝혔다. 또 13일에 발생한 접속 장애는 질병관리청 서버의 과부하가 문제였으나, 14일 일부 장애는 네이버의 과부하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접속 장애가 접속량 폭증이 아닌 정부의 방역패스 수요 예측 실패가 원인이라고 보고 있다. 방역패스를 꼭 지키지 않아도 되는 계도기간의 사용량을 토대로 서버를 증설했다는 것은 수요 예측을 터무니없이 했음을 의미한다. 30만명이 접속할 것으로 예상하고 시스템을 구축했는데 1000만명이 몰린 지난 7월에서도 경험했는데 똑같은 실수를 반복한 것이다.
방역패스 접속 장애 때문에 이번에는 김부겸 국무총리가 사과해야 했다. 김 총리는 14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제54회 국무회의를 주재하며 "국민 여러분들께 불편을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면서 "질병청 등 방역당국에서는 시스템을 조속히 안정화하고 재발방지 조치를 철저히 해주길 당부한다"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목록시애틀 뉴스/핫이슈
한인 뉴스
- 시애틀영사관 청사 경비 및 청소용역 입찰
- [하이킹 정보] 워싱턴주 시애틀산악회 25일 토요산행
- [하이킹 정보] 워싱턴주 대한산악회 25일 토요산행
- 워싱턴주 태권도와 체육계 대부 윤학덕 관장 추모식 열려
- “워싱턴주 정부납품 원하는 한인분들 오세요”
- 시애틀통합한국학교 온라인 교사연수 실시
- “한인여러분, 부동산 매매 및 투자 정보를 알려드립니다”
- 한인 비즈니스를 위한 안전세미나 성황리에 열려
- 시애틀영사관 전문직 행정직원 채용한다
- 구순 앞둔 성옥순시인 두번째 시집냈다
- 워싱턴주 음악협회 정기연주회 매진임박 “20% 할인 혜택도”
- 시애틀오페라 '한국인의 날'행사 성황리에 열려(+영상,화보)
- 귀여운 시애틀통합 한국학교 유치부 졸업식 개최(+영상,화보)
- 벨뷰통합 한국학교 신나는 장날행사 성황리에 열려(+화보)
- 박용국ㆍ케이 전ㆍ리디아 리 “상공회의소 징계는 원천무효”
- ‘모두의 오월, 하나되는 오월’된 시애틀 5ㆍ18기념식(+영상,화보)
- [신앙과 생활-김 준 장로] 김철훈목사 소고(小考-3)
- 경찰 총에 사망한 LA한인 사건 바디캠 공개돼...문열리고 8초만에 탕탕탕
- ‘민중미술 거목’ 김봉준 화백 "‘다문화 공생’출발을 시애틀서…"(영상)
- 서은지 시애틀총영사, 오레곤 한인단체장들과 간담회 개최
- "서울대 워싱턴주 동창회 장학금 신청하세요"
시애틀 뉴스
- 미·중 갈등에 보잉 등터지고 있다…"中에 항공기 인도 지연"
- 시애틀 다운타운 콘도 옥상에 170만달러 차량 전시?
- <속보> 타코마흑인 엘리스 사망연루됐던 경관 '명예훼손'주장하며 거액소송
- 아마존도 연말에 '대화형 AI 비서'출시한다
- 시애틀지역 등산로 직행 셔틀버스 운행 재개한다
- "아마존, 알렉사 음성비서에 생성형AI 탑재…구독료 받는다"
- MS '애저 코발트100 기반 VM(가상머신)' 출시…"성능 40% 향상"
- 타겟도, 맥도날도 가격 내리겠다
- “올해 워싱턴주지사선거 박빙의 승부 될 것 같다”
- 30년간 시애틀지역 전염병과 싸워왔던 제프 두친 국장 은퇴
- UW내 친팔레스타인 점거시위 오늘 해체된다
- 중국, 라이칭더 취임날 미국 보잉 등 제재 …"대만 무기 판매 관여"
- 시애틀타임스 40년 발행인 물러난다
뉴스포커스
- 이재명 "거부권 행사 尹, 총선 심판에도 정신 못 차려…항복시켜야"
- 대통령실 "연금개혁, 졸속 결정보단 청년 세대 의견 들어야"
- 한중일 공동선언에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목표" 명기돼 -日언론
- 尹 리더십 흔들리자 잠룡들 '존재감' 과시…여권 내 이른 신경전
- "김호중 구속, 정치권 이슈 은폐 용도 아니길" 팬들 성명문
- 강형욱, 아내 수잔 종교 직접 언급 "부모 때문에 통일교였지만 20살때 탈퇴"
- 공수처, '순직 해병 사건' 국방부 조사본부 관계자 참고인 소환
- 임성훈 눈물 펑펑…'순간포착', 26년 만에 '아쉬운 안녕'
- '문다혜 태국 이주 도움 정황' 전 靑 민정비서관실 행정관 압수수색
- "왕서방 다시 돌아왔나"…서울 외국인 집주인 '역대 최다'
- 고물가 직격탄 맞은 '나홀로족'…식료품비 유일하게 두 자릿수 상승
- 검찰, '서울대 N번방' 허위영상물 제작·반포 20대 남성 구속기소
- 채상병 특검법 '이탈 17표' 어림없다지만…與 부담 크다
- 강형욱, 여직원 탈의실 CCTV 설치 주장 반박 "탈의실 없다…제보 사진은 회의실"
- 대통령실 "연금개혁, 국회 특위에서 협의해 결정 할 사안"
- 27년 만의 의대 증원 확정…31일까지 학칙 개정 안 하면 시정명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