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이 미국 노동자 임금기준이 되고 있다"

WSJ “아마존 임금 인상시 경쟁업체도 직원 잡기 위해 인상”

 

시애틀에 본사를 두고 있는 세계 최대 온라인 소매업체인 아마존이 미국 노동 시장에서 임금과 수당의 척도로 떠올랐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7일 보도했다.

아마존은 전통적 소매 업종에서 기존의 사업 관행을 깨뜨리며 변화를 몰고 와 '아마존 효과'라는 용어를 낳았다. 하지만 이제는 아마존의 움직임 하나하나가 유통 영역을 넘어 미 전역의 시장에서 인플레이션이나 지역 구직 시장, 노동 기준 등에 파급 효과를 일으키고 있다고 이 신문은 분석했다.

특히 미 전역에서 기업들이 구인난에 시달리는 가운데 아마존이 사실상 대다수 저숙련 노동자들의 임금·수당을 결정하는 기준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WSJ는 신시내티의 예를 들었다. 신시내티 인근 농산물 유통업체 캐스텔리니는 지난해 임금을 세 차례 인상하면서 시간당 최저임금을 16달러 가까이 올렸다. 이 동네의 버스나 대형 간판은 아마존의 구직 광고로 도배돼 있었기 때문이다.

지난 2017년 아마존이 신시내티 국제공항과 항공 허브를 개설하는 15억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한 뒤 이 지역에서 아마존의 영향력은 크게 확장됐다.

이 지역에서 제조업체에 창고·물류·포장 서비스를 제공하는 버스트 로지스틱스의 최고경영자(CEO) 폴 버스트는 건물 공사비가 제곱피트당 30달러에서 90∼100달러 선으로 올라갔다고 말했다. 건물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다.

버스트 CEO는 또 아마존과 경쟁하기 위해 최근 직원 급여를 시간당 3달러 인상했다. 그 결과 최저임금은 16∼19달러 수준으로 올랐고, 직원을 붙잡아 두기 위해 직원에게 생일 축하카드를 직접 쓰는 등 친분을 유지하려 노력하고 있다.

그런데도 시간당 20달러 이상을 주고, 채용 계약 때 1,000달러를 바로 지급한다는 아마존으로 몇몇 직원이 옮겨갔을 정도다.

아마존은 올해 9월 말 기준 직원이 약 140만명으로, 여기에 보태 매년 수십만명을 채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몇 년 뒤면 미국 최대 고용주인 월마트를 앞지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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