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메르켈 가고 숄츠 왔다…'새로운 시작' 예고

녹색당·자민당과 '더 푸르고 공정한 독일'…연속성도 강조

신임 외무장관 "중국·러시아 등 권위주의 국가에 강경노선"

 

올라프 숄츠(63) 독일 사회민주당(SPD) 대표가 8일(현지시간) 독일의 제9대 총리에 취임하며 "새로운 시작"을 예고했다.


로이터·AFP통신에 따르면 독일 하원은 이날 본회의를 열고 숄츠 총리 내정자를 새 총리로 선출했다. 숄츠 총리는 전체 707표 가운데 395표의 찬성표를 얻었다.

숄츠 신임 총리는 이날 대통령궁에서 프랑크-발터 슈타마이어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받으며 16년간 독일을 이끌었던 기독민주당(CDU)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의 바통을 이어받았다.

◇"새로운 시작" 말하면서도 메르켈 정권과 연속성 강조

독일에서 사민당의 집권은 2005년 게르하르트 슈뢰더 정권 이후 16년 만이다.

메르켈 정권 하에서 재무장관을 지낸 숄츠 총리는 독일을 더 푸르고 공정한 나라로 만들겠다며 "우리나라의 새로운 시작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아직도 큰 인기를 구가하는 메르켈 총리에게 오랜 재임에 대한 감사를 표하며 "연속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숄츠 총리는 지난 9월 총선에서 사민당을 승리로 이끌었다.  그는 비록 정치 성향은 다르지만 메르켈 전 총리의 스타일과 전략을 효과적으로 모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앞서 숄츠 총리는 지난 6일 독일 역사상 최초로 남녀 동수 내각을 구성했다. 그는 차기 장관 인선안을 발표하면서 내각 구성을 두고 "평등은 내게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16명의 장관 중 8명을 남성, 8명을 여성으로 구성시켰다"고 설명했다.

숄츠는 총리직을 제외한 16개의 장관직 중 7개를 사회민주당, 5개를 녹색당, 4개를 자유민주당(FOP)으로 분배시켰다.

숄츠가 구성한 이번 내각은 지난달 24일 사회민주당을 비롯해 총선 3위와 4위를 기록한 녹색당, 자유민주당과 맺은 연정 협약에 따라 구성됐다. 그의 연정은 참여한 3당의 색깔을 따 '신호등 연정'으로 불린다.

◇"협력 기대" 각국 정상 축하 메시지 이어져

숄츠 총리의 취임에 각국 정상들의 축하 메시지가 이어졌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숄츠 총리의 취임을 계기로 미국과 독일 간의 강력한 유대관계가 구축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우리는 함께 다음 장을 쓰게 될 것"이라며 협력을 예고했고,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강한 유럽"을 위한 협력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숄츠 총리에게 축전을 보내 독일과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강조하며 협력 확대를 제안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또한 취임 축하 메시지에서 독일의 새 정권에 "건설적인 관계"를 제안하고 싶다는 의사를 나타냈다.

독일 총리실은 숄츠 총리가 오는 10일 프랑스 파리와 벨기에 브뤼셀을 방문해 각각 마크롱 대통령과 폰데어라이엔 위원장,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을 만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녹색당 공동대표이기도 한 아날레나 베르보크 독일 신임 외무장관은 러시아와 중국과 같은 권위주의 국가들에 더욱 강경한 노선을 취하겠다고 예고했다.

숄츠 총리는 이날 첫 TV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을 강행할 경우 러시아와 독일을 잇는 '노드스트림2' 천연가스 파이프라인 사업에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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