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이달 '핵무력 완성' 선언 5주년…'화성-17형' 발사 성공 노리나

11월29일 정주년 기념일 맞아 대대적 행사 개최 가능성

전문가 "핵실험 대신 美본토 타격력 과시가 더 효과적"

 

북한이 오는 29일이면 '핵무력 완성' 선언 5주년을 맞는다.

북한이 이를 계기로 미국 본토 전역을 타격할 수 있는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 발사 성공을 노릴 가능성이 있단 관측이 제기돼 주목된다.

북한은 지난 2017년 11월29일 ICBM '화성-15형' 시험발사에 성공한 뒤 '국가핵무력 완성'을 선언했다. 사거리 1만3000㎞ 이상으로 추정되는 화성-15형 발사 성공으로 미 본토를 위협할 만한 장거리미사일 능력을 확보했다는 것이었다.

북한은 당시 '중대 보도' 형식으로 화성-15형 발사 성공과 핵무력 완성을 선언한 성명을 내놨다. 이후 연일 이를 자축하는 군중집회 등 행사를 개최했다.

북한은 통상 정주년(5·10년 단위로 꺾어지는 해) 기념일에 맞춰 대대적인 행사를 개최한다. 즉, 올해는 '화성-15형' 발사 5주년인 만큼 핵무력을 재차 대내외에 과시할 기회로 활용하려 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단 얘기다.

북한이 지난 2020년 10월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화성-17형을 처음 선보인 이후 올 들어 관련 개발 시험을 포함해 수차례 시험발사를 시도했으나, 아직 '성공'한 사례는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북한은 올해 들어 최소 5차례(2월27일, 3월5일, 3월16일, 5월25일, 11월3일)에 걸쳐 '화성-17형' 개발 및 성능 검증 등에 필요한 시험발사를 진행한 것으로 파악된다. 그러나 가장 최근인 이달 3일 발사한 화성-17형도 '정상 비행'엔 실패한 것으로 파악돼 아직은 완성도에 의문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그러나 앞서 3·5월 발사했을 때와 비교해 이번엔 발사 후 탄두부와 로켓엔젠 추진체를 분리하는 '단 분리'가 2단계까지 진행됐고, 고도와 비행거리도 각각 1920㎞, 760㎞에 이르면서 "전보다 기술적 진전은 이룬 것으로 평가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화성-17형은 북한이 그간 개발해온 ICBM 가운데 크기가 가장 커 '괴물 ICBM'으로 불린다. 최대 사거리는 1만5000㎞로 추정돼 북한에서 쐈을 미 서부뿐만 아니라 동부까지도 타격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화성-17형은 여러 곳의 목표물을 동시에 겨냥할 수 있는 다탄두 미사일로 개발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때문에 만약 북한이 화성-17형 개발을 마치고 시험발사에 '성공'한다면 미국으로서도 상당한 위협요인이 될 수밖에 없다.

반면 북한 입장에선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이뤄낸 또 하나의 국방 분야 업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도 각종 자연재해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등으로 극심한 식량난과 경제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북한 주민들을 결집하는 데도 '좋은' 선전수단으로 쓰일수 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북한이 제7차 핵실험보다 화성-17형 발사 성공에 더 집중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북한이 억제력을 미국에 과시한다는 측면에선는 기술적 도약을 위한 핵실험보다 미 본토를 위협할 업그레이드된 ICBM 발사 성공이 더 효과적"이라며 "올해 남은 한미연합훈련을 명분 삼아 ICBM 추가 발사로 완성도를 높여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한미 당국은 북한이 7차 핵실험은 언제든 실시할 수 있는 상태인 것으로 보고 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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