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건강] 다가오는 김장철 '양반다리' 주의보…"고관절 아껴야"

장시간 잘못된 자세 유지하면 질환 악화

김장은 식탁 위에서… 의자에 앉고 1시간마다 움직여야


겨울철 김장을 마친 뒤에는 골반이나 고관절 통증으로 고생하는 경우가 많다. 장시간 잘못된 자세로 일하면서 해당 부위에 무리가 갔기 때문이다. 간혹 통증이 지속돼도 바로 치료하지 않으면 수술이 필요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6일 김동환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재활의학과 교수는 "김장을 하면서 온종일 쪼그리고 있거나 바닥에 양반다리로 일하면 고관절 주변 근육이 많이 뭉치고 퇴행성 변화가 빨리 진행돼 염증 반응이 생길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양반다리로 앉거나 쪼그리는 것은 고관절이나 골반에 통증을 유발하는 경우가 많아 가장 피해야 하는 자세다. 골반은 척추와 양쪽 다리를 이어주는 부위이며, 고관절은 골반과 다리를 연결하고 있는 관절 부위다.

김치를 담가야 한다면 바닥보단 식탁 위에 담글 김치를 올려놓고 의자에 앉아서 일하는 것이 좋다. 일어서 있는 시간이 길다면 복대를 착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김 교수는 "한 시간 일했다면 무조건 일어나서 왔다 갔다 움직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바닥에 앉은 채로 김치를 담가야 한다면 김장 자체의 양을 줄이거나 중간 과정을 줄이는 것도 한 방법이다. 절인 배추나 양념을 구매하면 김치를 버무리는 과정만 하면 돼 많은 시간을 줄일 수 있다.

통증이 발생해도 일시적인 근육통으로 치부해 치료받지 않고 방치하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퇴행성 변화가 이미 진행되고 있다면 갈수록 악화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김장하는 연령대가 주로 퇴행성 관절염이 있는 50대 이상이 많다 보니 통증이 더 심할 수 있다. 아직 젊고 몸이 유연해도 여전히 조심할 필요는 있다. 

만약 단순한 염증반응 때문에 통증이 생겼다면 소염진통제나 물리치료로 통증만 조절해도 해결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구조적으로 문제가 진행돼 연골이나 뼈에 손상이 왔다면 약물치료로도 해결이 안돼 인공관절을 넣는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특히 고관절에서 통증을 느꼈다면 이미 질환이 상당히 진행됐을 가능성이 크다.

김 교수는 "나이가 젊을 때부터 관절에 무리가 가거나 자극을 주는 자세를 피하면 나이 들어서 덜 아플 수 있다"며 "요즘은 90이 넘어서도 살다 보니 (관절도) 아껴쓰지 않으면 결국 수술치료를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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