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량 30배 폭증…전국 휩쓴 폭우에 재해복구 테마주 '출렁'

배수시설 등 도시재건주 변동성 커져…손해보험주 ↓

정부 주도 복구 사업에 실적 개선 어렵다 지적

 

수도권을 비롯한 중부지방에 내린 기록적인 폭우로 지반침하, 주택침수 등 사회기반시설 피해가 극심해지면서 재해복구 테마주가 요동치고 있다. 반면 9000여대의 자동차가 침수 피해를 겪으면서 실적 부담이 커진 손해보험주는 내리막길을 걸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특수건설은 전날(11일) 1.18% 상승했다. 최근 3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지난 9일 9680원에서 11일 1만900원(12.6%)까지 올랐다. 

이날 하루에 거래된 주식은 5799279주, 금액은 6727879억원에 달했다. 지난달 하루평균 19만여주, 16억여원이 거래됐으나 지난 9일 수도권에 폭우가 내린 이후 거래량이 30배 넘게 급증했다. 

특수건설은 철도 및 도로지하횡단구조물 비개착 시공을 통한 대심도 공사를 시공하는 업체다. 대심도란 지하 40미터 이상 깊이에 건설되는 지하공간으로 주로 도로나 철도에 쓰이지만 빗물저장 공간으로도 활용된다. 

지난 10일 서울시가 상습 침수지역 6개소에 대해 1조5000억원을 투입해 지하 40~50m 깊이에 빗물저류배수시설을 만든다는 소식에 상승세가 이어졌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러한 '대심도 빗물저류배수시설' 계획을 발표했다.

도시개발 등 토목건축 기업들의 주가도 일제히 상승했다. 우원개발은 이날 13.41% 급등했다. 이화공영(2.52%), 삼호개발(2.53%) 등도 오름세를 보였다. 상하수도관, 빗물저장시설 제조기업 뉴보텍과 동양철관은 최근 3거래일간 각각 16.1%, 5.3% 올랐다. 

건설 폐기물, 자동차 재활용업체 인선이엔티는 9일 7.12% 급등한 뒤 이튿날 4.13% 하락했고, 11일 재차 상승하며 높은 변동성을 보였다. 인선이엔티는 지난 9일 하루 동안 43만주의 공매도가 쏟아지면서 10일 공매도 과열 종목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7월 하루 평균 거래량은 1만567주에 불과했지만 최근 40배 넘게 급증했다.

반면 자동차보험 비중이 높은 손해보험주 주가는 부진했다. 지난 8일부터 이날 정오까지 손해보험협회에 9189건의 침수피해 차량이 접수되고 이에 따른 추정손해액이 1273억 여원에 달하면서 3분기 실적 부담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지난 9일부터 이틀 연속 하락한 한화손해보험은 이날도 1.39% 떨어졌다. 현대해상도 3거래일째 하락했다. 롯데손해보험(-0.88%), 삼성화재(-0.74%)도 약세를 보였다. 반면 자동차보험 의존도가 낮은 흥국화재(4.24%), 메리츠화재(3.03%)는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정부 주도로 이뤄지는 국내 자연재해 복구 작업의 특성상 기업들의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기 어려운 만큼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미국 증시에 상장된 자연재해 복구 상장지수펀드(ETF)도 이러한 이유로 기초지수를 산정할 때 한국에 상장된 기업은 제외하고 있다. 

DB금융투자에 따르면 2012년 이후 10년간 자연재해 복구에 117000억원에 투입되었는데 국고 및 지방비가 9조7000억원으로 85%에 달했다. 이에 자연재해 관련 테마주의 2000년 이후 월별 수익률을 살펴본 결과 호우가 집중되는 7~8월의 수익률이 평균보다 낮았다. 

설태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매년 여름이 되면 장마, 홍수, 폭우 등의 키워드와 관련한 수혜 기업을 찾으려는 움직임이 나타나는데, 기대감에 의한 기업가치 변화는 지속기간이 한달도 되지 않는 만큼 투자에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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