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권성동 대행체제로 환골탈태해야"…한목소리 낸 초선·중진

'권성동 대행체제' 이견 없진 않았지만…"'궐위' 아닌 '사고'로 봐야"

"상황 안정시키고 집권여당 역할 시급"…오후 2시 재선의원들 모임

 

국민의힘 초선·중진의원들이 11일 선수별 모임을 열어 이준석 당대표 징계 사태 이후 지도부 체제를 놓고 머리를 맞댔다.

권성동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와 송언석 원내수석부대표, 성일종 정책위의장 등 원내 지도부와 정진석 국회부의장, 안철수 의원 등 당내 중진급 의원 24명은 이날 국회 본관에서 의원모임을 열어 '포스트 이준석 체제'와 관련한 의견을 교환했다.

3선 이상 중진급 현역 의원 총 31명 중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박진 외교부 장관, 권영세 통일부 장관 등 내각 각료를 제외한 대부분 의원들이 참석했다.

같은 시간 배현진 최고위원과 양금희 원내대변인, 허은아 수석대변인 등 초선 의원들도 전체 63명 중 40명이 한자리에 모여 당 차기 지도 체제에 대해 논의했다. 중진·초선 모임은 비공개로 각각 약 1시간10분, 1시간25분 동안 열렸다.

참석 의원들은 당헌·당규를 엄격하게 해석했을 때 이 대표의 당원권 정지는 '궐위'가 아닌 '사고'로 봐야 한다고 보고 직무대행 체제, 비대위 체제, 전당대회 중 직무대행 체제로 가는 것이 맞다는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 대표가 징계를 받은 기간인 6개월 등 대행체제의 기간에 대해선 특별하게 언급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권 원내대표는 중진의원 모임 후 기자들과 만나 "(모임에서) 윤리위 징계의 부당함에 대한 말씀은 없었고 지금은 (윤리위 결정을) 수용하는 게 맞다는 게 (중진의원) 전원의 의견"이라며 "다만 최고위원들의 의견을 (더) 거치는 게 좋지 않겠냐는 의견을 제시한 분이 두세 분 있었다"고 전했다.

또 "의원들은 이번 위기를 기회 삼아 국민 신뢰를 받을 수 있도록 당이 좀 더 절치부심하고 환골탈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안철수 의원 또한 "어떻게 이 사태를 조기수습할 것인지 또 집권여당이 더 안정적인 지도체제를 구축하는 것이 국민들께 의무라는 관점에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며 "여기에서 나온 얘기들을 바탕으로 해서, 오후 3시 의원총회에서 다른 모든 의원들과 함께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 대표와 앞서 설전을 벌이기도 했던 정진석 부의장은 "소이부답"(笑而不答·웃을 뿐 대답하지 않는다)이라고 짧게 답한 뒤 자리를 떴다.

배현진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초선의원모임에 참석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2.7.11/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5선 서병수 의원은 뉴스1과 통화에서 "지금은 이 대표가 사퇴할 생각이 없지만, 정치적 상황에 따라 본인이 판단해 결정할 수 있기 때문에 당분간 직무대행 체제로 가야 한다는 게 우세한 상황이었다"고 전했다.

서 의원은 '조기 전대'에 대해서는 "윤석열 대통령 취임 후 연말까지 굉장히 중요한 시기인데, 전대를 연다고 하면 새로운 풍파가 일어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며 "전대나 비대위보다 현 상황에서 직무대행을 통해 당분간 정치적 상황을 지켜본 뒤, 상황 변화가 생기면 논의하자는 이야기를 많은 사람들이 했다"고 밝혔다.

초선 의원들도 직무대행 체제로 조속히 현 상황을 수습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모았다.

이종성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현 상황이 매우 엄중하고 국민의힘이 국민들의 경제적인, 물가적인 고통을 더는 일에 매진해야기에, 현 상황을 하루빨리 수습하고, 의원들의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는 게 (초선 의원들의) 공통 의견(이었다)"이라고 했다.

배현진 최고위원은 "(직무대행 체제를 두고) 이견이 없다고 할 순 없지만, 집권여당으로서 정부와 보조를 맞춰 해야 할 숙제들이 산적해 있는 만큼 그에 집중해야 하고 원구성을 빨리 해 상임위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국회 역할에 대해 다들 공감했다"고 했다.

배 최고위원은 이 대표의 거취 문제에 관해서는 "그런 이야기는 아예 안 했다"며 "대표 거취는 저희가 할게 아니라 본인의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날 초선 의원 모임에서는 모임을 이끌 '5기 운영위'도 선출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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