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감히 쏘라"…4년4개월 만에 다시 등장한 '친필 명령'
- 22-03-25
'국가핵무력' 관련 무력시위 정치적 의미 재부각
북한은 25일 김정은 조선노동당 총비서의 전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지도' 사실을 보도하며 그가 참관 하루 전인 지난 23일에 발사를 승인했다고 밝혔다.
북한은 김 총비서가 신형 ICBM '화성-17형' 발사를 승인했단 내용이 담긴 '친필 명령서'를 공개하기도 했다.
김 총비서는 명령서에서 "시험발사를 승인한다. 3월24일에 발사한다"고 적은 뒤 "조국과 인민의 위대한 존엄과 명예를 위하여 용감히 쏘라"고 주문했다.
김 총비서의 이런 친필 명령서는 핵실험이나 신형 혹은 전략적으로 의미가 있는 ICBM 발사를 단행할 때마다 나왔다.
일례로 지난 2017년 북한의 '국가핵무력 완성' 선언을 앞두고 진행된 '화성-14형' ICBM 발사(7월), 국가핵무력 완성 선언과 동시에 진행된 '화성-15형' ICBM 발사(11월) 때도 이 같은 친필 명령서가 있었다.
그러나 북한의 올해 1월 '극초음속미사일' 최종 시험발사 땐 김 총비서가 직접 참관했음에도 이 같은 친필 명령서가 북한 매체에 공개되지 않았다.
이는 '국가핵무력'에 해당하는 무기체계는 김 총비서가 직접 챙기고 있고, 특히 핵과 ICBM은 다른 무기들과 정치적 의미가 다르다는 점을 부각하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
김 총비서의 친필 서한은 무력시위 때만 공개되는 게 아니다. 정치적으로 무게를 둬야 할 다른 사안에 대해서도 최고지도자의 친필 서한이 나오기도 한다.
김 총비서는 작년 1월1일 '친필 서한'으로 육성 신년사를 대체했다. 당시 그는 "위대한 인민을 받드는 충심, 일편단심 변함없을 것을 다시금 맹세한다"며 '애민주의'를 과시했다.
또 북한은 작년 6월엔 당 전원회의에서 '인민생활 향상'을 위한 특별명령서를 발령했다고 공개하기도 했다. 이 명령서는 전체가 김 총비서의 친필은 아니었으나, 인민생활 향상을 위한 각종 조치들에 대한 서명이 담겨 역시 '애민주의' 강조를 위한 행보로 분석됐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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