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른 진압 쉽지 않은 울진·삼척 산불…강릉·동해는 95% 진화

최병암 산림청장 “워낙 범위가 넓어 장기전 생각”

정부, 강원 강릉·동해도 특별재난지역 선포

 

동해안 산불이 5일째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울진·삼척 산불의 경우 산림당국이 장기화까지 고려하고 있다.

반면 강릉·동해 산불은 진화율 95%로 마무리 진화작업이 진행 중이다. 강원 영월도 70%로 큰 불이 잡혀가고 있다.

8일 산림당국에 따르면 지난 4일 발생한 경북 울진~강원 삼척 산불과 강원 영월 산불, 5일 발생한 강원 강릉~동해 산불이 아직 완전히 꺼지지 않았다.

이번 산불로 현재까지 산림 2만1772㏊가 불에 탄 것으로 추정된다. 울진이 1만6913㏊, 삼척 772㏊, 영월 80㏊, 강릉 1900㏊, 동해 2100㏊ 등이다. 시도기념물인 강원 동해 어달산 봉수대가 일부 그을리는 등 문화재 피해도 1건 발생했다.

진화율은 지역별로 상황이 다르다. 오전 5시 기준 강릉과 동해 산불은 95%로 마무리 진화 작업이 진행 중이다. 강원 영월도 70%로 큰 불이 잡혀가고 있다.

하지만 가장 피해 규모가 큰 경북 울진~삼척 산불 진화율은 50%에서 진척되지 않고 있는데 수시로 바뀌는 바람 때문에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진화에 나선 현장대원들은 “오전과 오후에 바람이 수시로 바뀌어 화두의 방향을 예측하기 힘들다. 또 깊은 계곡과 빽빽한 소나무도 방해 요소”라며 현장의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다.

최병암 산림청장 역시 8일 현장대책본부에서 진행한 정례 브리핑에서 주불 진화 여부에 대해 “솔직히 워낙 범위가 넓어서 장기전을 생각하고 있다”며 “그래서 선택과 집중으로 하나하나에 집중할 것”이라고 현 상황을 설명했다.

최 청장은 금강송 군락지에도 불똥이 날아들었다는 점도 언급했지만 피해는 없다고 했다.

최 청장은 “나무가 타면 불기둥과 불덩이가 생기는데 그것이 (군락지에) 2개 정도 날아든 상황이라고 해서 진화 작업 중”이라며 “금강송 피해는 현재 없다”고 밝혔다. 또 “군락지 보호를 위해 36번 국도를 방어선으로 구축해서 산불 확산을 막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산불 진화 지원에 나서고 있는 군 당국은 8일 병력 1950여명과 헬기 48대를 투입했다.

국방부에 따르면 CH-47 ‘치누크’, UH-60 ‘블랙호크’, HH-32 ‘카모프’, KUH-1 ‘수리온’ 등 군 헬기 48대가 이날 산불 진화를 하고 있다. 헬기 동원 규모는 전날의 26대보다 12대 많다.

또 현재 산불 진화 현장에 투입된 군 병력은 1950여명이다. 전날의 2390여명보다는 다소 줄었다.

한편 정부는 8일 강원 강릉시와 동해시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했다. 앞서 6일에는 경북 울진과 강원 삼척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우선 선포했다.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면 정부가 산불 피해 주택과 사유시설, 공공시설 복구비 일부를 국비로 지원한다.

피해 주민에게는 재난지원금 지급과 지방세 납부유예, 공공요금 감면 혜택 등 간접지원 혜택도 주어진다. 일반 재난지역에서 실시하는 국세 납부 예외 등 17가지 혜택 외에 건강보험·전기·통신요금 감면 등 12가지 혜택이 추가된다.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은 “대형 산불로 큰 충격을 받고 계신 피해주민들이 일상생활로 돌아가고 생활이 불편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함은 물론 조속한 수습과 복구에 범정부적으로 대처하겠다”고 약속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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