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9만원·일주일차 출시…닮아가는 갤A53·아이폰SE3 '중저가폰 혈투'

모두 24일까지 사전판매…25일 사전개통도 동일

삼성 'MZ세대 공략'…애플 '4만원 올려 성능 강화'

 

삼성전자와 애플이 올해는 5세대(5G)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싸우면서 닮아가고 있다. 삼성전자 '갤럭시A53 5G'와 애플 '아이폰 SE3'이 그 주인공이다. 

두 모델은 출고가와 출시날짜도 비슷해 5G 중저가폰 시장 경쟁이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 투톱 기업이 비슷한 시기에 같은 가격대의 폰을 판매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갤럭시A53 5G'와 '아이폰SE3'은 18일부터 24일까지 일주일간 사전판매를 진행하고, 25일 사전개통한다. 

주목할 점은 두 스마트폰 출고가가 똑같이 59만원대라는 것이다. 삼성전자 중저가폰이 '59만원9500원'이라면, 애플 보급폰 가격은 용량에 따라 달라지지만, 일단은 59만원(64GB 모델)부터 시작한다.  

공식 출시일도 비슷하다. 애플은 25일, 삼성은 다음달 1일이다. 애플이 삼성보다 17일 빨리 신제품을 공개했지만, 국내 출시시기는 일주일차에 불과하다.

◇삼성 'GOS 성능제한' 논란…갤럭시A 시리즈로 신뢰도 회복 의지 

삼성전자와 애플이 올상반기부터 중저가폰에 공을 들이는 배경에는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1위를 하겠다는 의지가 자리한다. 

특히 전세계 1위 갤럭시 폰은 게임옵티마이징 서비스(GOS)앱 논란으로 떨어진 신뢰도를 중저가폰 흥행으로 바짝 올려야 하는 상황이다. 

GOS는 빠른 데이터처리가 필요한 게임앱 작동시 그래픽과 해상도 등 사양을 자동으로 낮추는 기능이다. 발열을 막고, 전력 소모를 줄이는 장치이지만, 소비자들은 표시광고법 위반 관련 집단소송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또한 갤럭시A시리즈는 삼성전자 전체 스마트폰 판매량 중 많은 부분을 차지해온 '효자폰'이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갤럭시A12 출하량은 5180만대로 작년 한 해 가장 많이 스마트폰에 이름을 올렸다. 당시 최상위 플래그십 폰이었던 '갤럭시S21' 시리즈보다 2배가량 많은 양이다.

 

삼성전자의 갤럭시A 시리즈 흥행 의지는 이번 갤럭시A 시리즈 온라인 언팩행사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중저가폰은 중노년층만 쓰는 일명 '효도폰' 이미지를 벗고자 MZ세대가 좋아할만한 요소를 영상 곳곳에 심었다.  

대표적으로 2030세대 시청문화를 반영한 세로모드로 영상을 생중계 했고, MZ세대 아이콘인 2001년생 가수 전소미를 호스트로 내세웠다. 스마트폰으로 자신을 드러내길 좋아하는 젊은층 취향에 착안, 행사 내내 이모티콘도 노출시켰다. 

검은색 배경에 진지한 분위기의 갤럭시S22 언팩행사때와는 달라진 연출방식이었다. 그뿐만 아니라 삼성은 발표회에서 주로 Δ6400만 화소 기본 카메라 Δ후면 쿼드 카메라 Δ광학손떨림 방지(OIS) 기능을 강조하며 MZ세대가 적합한 폰임을 강조했다. 

또한 스마트폰 두뇌인 애플리케이션(AP)으로 5나노미터(nm) 공정 기반 옥타코어 프로세서도 힘줘 말했다. 이를 통해 함께 찍힌 불필요한 사물을 지우는 'AI 지우개' 같은 프리미엄 기능도 담았다고 삼성전자 측은 설명했다. 

◇애플 '아이폰13 AP' 탑재…전작대비 출고가 4만원 올려 성능강화

하지만 삼성전자의 중저가폰 시장 공략이 쉽지만은 않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맞수 애플이 전작보다 4만원대 오른 출고가를 강행할 만큼, 아이폰 SE3 성능개선에 심혈을 기울였기 때문이다. 

실제로 애플은 지난해 출시된 프리미엄 폰 '아이폰 13'에 들어간 'A15 바이오닉 칩'을 AP로 택했다. 그 결과 아이폰8보다 중앙처리장치(CPU) 속도는 1.8배, 그래픽처리장치(CPU) 속도가 2배가량 개선됐다. 

고성능은 수치로도 드러난다. 해외 IT매체 맥루머스에 따르면, 유명 스마트폰 측정 사이트인 긱벤치 조사결과, 아이폰 SE3의 싱글코어와 멀티코어 점수는 각각 1695·4021점을 기록했다. 이 수치는 아이폰13과 비슷한 수준이다. 아이폰13의 싱글코어는 1672점, 멀티코어는 4481점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아이폰13은 갤럭시A53처럼 중급폰이긴 해도, 플래그십폰에 들어간 스마트폰 머리(AP)를 (그대로) 썼기에, 전략폰에 맞먹는 성능인 건 부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통3사 '아이폰SE 사전예약 프로모션' 집중…새벽배송 지원

이통3사가 갤럭시A53보다 아이폰 SE3의 사전판매 프로모션에 힘쓰는 것도 눈여겨볼 부분이다. 

통신사들은 SE3에 대해 Δ2000명 폰 케이스 선착순 증정(SK텔레콤) Δ출시일 새벽배송(LG유플러스·SKT) 등 다양한 혜택을 내걸었다.

그에 반해 갤럭시A53 관련 사전판매 이벤트는 사실상 두드러지는 상황이 아니다. 대표적인 프로모션은 삼성전자가 주는 사은품 증정 이벤트다. 삼성전자는 사전구매 고객에게 Δ갤럭시 버즈 라이브 Δ유튜브 프리미엄 2개월 무료 체험권 Δ클라우드 '원드라이브' 100GB 6개월 체험권을 제공한다.

일각에서는 '아이폰SE3'과 '갤럭시A53 5G' 동시 출격으로 국내 뿐만 아니라 전세계 5G 스마트폰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5G 스마트폰 시장은 전년동기대비 121% 성장했는데, 올해는 더 높은 증가세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중에서도 인도 시장에서 격투를 벌일 것으로 보인다. 인도는 5G 기술 상용화에 올해부터 본격 시동을 건 상황이고, 5G 스마트폰이 보편화되지 않았기에 성장 가능성이 크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도 지난해 21%였던 5G 스마트폰 인도 시장 점유율이 올해는 49%까지 오를 것이라고 봤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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