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선관위 "코로나19 확진자 사전투표 불편, 국민께 깊이 사과"

"임시기표소 투표방법 안내 제대로 못했고 물품 준비 미흡 인정"

"확진자와 선거인 동선 겹쳤고 창고에 임시기표소 설치하기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중앙선관위)는 6일 20대 대선 사전투표에서 코로나19 확진 및 격리자가 불편을 겪은 점을 사과했다. 또 실태조사한 결과를 공개하면서 물품 준비 및 동선 관리 등이 미흡했다고 시인했다.

중앙선관위는 이날 오후 보도자료를 내고 "코로나19 확진 선거인의 사전투표에 많은 혼란과 불편을 드려 국민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사태 발생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신속하게 실태조사를 실시하여 다음과 같은 문제가 발생했음을 확인했다"며 투표 준비 측면에서는 △사전에 임시기표소 투표방법을 제대로 안내 받지 못해 선거인이 항의 또는 투표를 거부하거나 △선거인이 기표한 투표지가 담긴 봉투를 바구니·종이가방 등 통일되지 않은 방법으로 투표소로 옮기는 등 물품 준비가 미흡했다고 인정했다.

이어 환경적 측면에서는 △투표소가 협소해 확진 선거인과 일반 선거인의 동선이 겹치거나 △일반 선거인의 투표가 종료된 후에도 시설관리인의 거부로 확진자 투표를 투표소 안에서 진행하지 못하거나 △창고 등에 임시기표소를 설치하는 등의 사례가 있었다고 밝혔다.

투표관리 측면에서는 확진 선거인에게 교부한 임시기표소 봉투에 이미 기표된 투표지가 들어있거나, 투표용지 뒷면에 선거인의 성명을 기재하거나, 확진자의 사전투표율을 제대로 예측하지 못함으로써 선거인이 추운 날씨에 밖에서 장시간 대기하게 만들었다고 인정했다.

중앙선관위 관계자는 "무엇보다 자신이 기표한 투표지를 직접 투표함에 투입할 수 없어 직접선거 원칙이 침해됐다는 지적에 많은 국민이 실망하며 질책하고 계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이는 일어날 수 있는 모든 각종 사고에 철저히 대비하지 못한 데서 비롯된 것이며, 우리 위원회는 안정적인 선거관리에 대한 국민의 믿음과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에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오는 7일 개최되는 중앙선관위 전체 위원회의에서 확진 선거인이 직접 투표함에 투입하는 방법을 포함한 대책을 결정해 발표하겠다고 약속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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