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묵묵부답'에 安 '선거운동 전면 중단'까지…공전하는 野 단일화

安 '여론조사 단일화' 제안에 尹 '침묵'…양측 입장 차 뚜렷

선거운동 시작과 함께 단일화 관심 떨어져…결렬 가능성도

 

야권단일화가 공전하고 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의 제안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고 안 후보는 '선거운동원 사망'이라는 초유의 사태로 선거운동을 중단하는 등 단일화 논의를 위한 동력이 사라지는 모습이다. 

16일 야권에 따르면 양측 간 단일화 논의는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양측 입장 차이가 워낙 뚜렷하기 때문이다. 

안 후보는 지난 13일 '100% 국민 여론조사'를 통한 단일화를 선제적으로 제안했다. 하지만 '후보 간 담판'을 주장하는 윤 후보는 안 후보 제안에 응답하지 않는 상황이다.

윤 후보의 침묵이 이어지자 안 후보는 전날(15일) "답을 기다리고 있다"며 윤 후보의 직접 답변을 촉구했다. 답변 시한에 대해선 "가능한 한 빠른 시간 내 결심을 밝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같은 날 서울을 시작으로 대전, 대구, 부산을 방문하며 공격적인 행보를 보인 윤 후보는 단일화에 대해서는 어떤 언급도 하지 않았다.

두 후보의 신경전 속 각 당 관계자는 '단일화 결렬' 가능성을 언급하고 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윤 후보가 안 후보와의 일대일 담판에서 여론조사 경선을 받을 가능성에 대해 "지구에 혜성이 떨어질 확률과 비슷하다"고 잘라 말했다.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전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안 후보가 제안한 '단일화 여론조사'는 일체 없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못 박았다.

최진석 국민의당 선거대책위원회 상임선대위원장은 같은 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국민의힘의 공식적이고 책임있는 답변이 없는 상태에서 어느 시점에서는 안 후보가 단일화 결렬, 무산을 공식 선언할 수 있냐'는 질문에 "공식 선언할 수도 있다"고 배수진을 쳤다.

그러면서 여론조사에 반대하는 국민의힘을 겨냥해 "안 하려고 하면 안 해야 되는 이유가 오천 가지는 된다"고 비판했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전날 이 같은 상황을 두고 윤 후보가 독자적으로 해도 당선이 가능하다는 판단이 국민의힘에서 선 것 같다며 "그렇다면 (단일화 없이) 그대로 갈 것"이라고 단일화 가능성을 부정적으로 전망했다. 

여기에 전날부터 시작된 '공식 선거운동'은 단일화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서로가 '대대적인 전 지역 홍보전'에 집중하게 되면서 아무래도 단일화에 대한 각 당 관심이 떨어지게 된다는 것이다.

협의가 지지부진하고 장기화한다면 '국민적 피로도'도 높아질 수 있다.

한편 안 후보는 선거운동원 사망이라는 악재를 맞았다. 지역 선대위원장과 유세차량 운전기사가 사망하면서 선거운동을 전면 중단하고 사고 수습에 나선 상황이다. 단일화는 물론 선거운동 재개 시점도 정하지 못할 정도로 당은 혼란스러운 상태다.

안 후보 측 핵심관계자는 "선거운동 첫날, 추운 날씨에도 안 후보를 도와주겠다고 나선 분들이 돌아가셨다. 사고 수습이 우선"이라며 "단일화 등 다른 정치 현안에 대해 이야기를 할 상황이 아니다"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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