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 또 사과' 초유의 비호감 대선 '점입가경'…여야 대책 고심

"대선 진영대결의 측면…시대화두·정책비전 안보여"

"후보·선대위 치열하게 고민하고 진솔하게 다가가야"

 

20대 대통령선거를 81일 남긴 시점에서 거대 양당 후보들이 '비호감'이라는 응답이 '호감'이라는 응답의 두 배를 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양 진영의 적대감이 높은 상황인 데다 두 후보 모두 본인은 물론 가족까지 각종 의혹과 논란거리를 안고 있는 가운데 후보 차원에서도 중도층이나 반대 진영의 호감을 살 만한 매력이 부족한 탓이다.

호감도가 낮을 경우 외연 확장이 힘들어 선거 국면이 어려워지거나 대통령에 당선되더라도 국정수행 지지도가 낮은 상태로 출발하며 제대로 리더십을 발휘하기 힘들 수 있다. 

18일 정치권에 따르면 최근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비호감도는 적게는 1.2에서 많게는 1.6까지 나오고 있다. 

비호감도는 여론 조사상 '비호감'이라고 응답한 비율을 '호감'이라고 응답한 비율로 나눈 것으로 비호감도가 1이 나올 경우 비호감과 호감이 동일하다는 의미다. 수치가 1보다 높을 경우 비호감이라는 응답이 호감이라는 응답보다 높고, 1보다 낮으면 호감도가 높다고 할 수 있다.  

넥스트리서치가 SBS 의뢰로 지난 14일과 15일 양일 간 조사한 결과를 바탕으로 추산한 결과 이재명 후보의 비호감도는 1.38(호감 41.4 : 비호감 57.3)이고, 윤석열 후보의 비호감도는 1.6(호감 38 : 비호감 61)으로 나타났다. 

해당 조사기관이 지난달 27일과 28일 양일간 조사한 결과에서도 이 후보의 비호감도는 1.41(호감 40.7 : 비호감 57.7), 윤 후보의 비호감도는 1.6(호감 37.4 : 비호감 59.5)이었고, 그에 앞서 11월 6일과 7일 조사에서도 이 후보 비호감도는 1.59(호감 37.9 : 비호감 60.4)였고, 윤 후보의 비호감도는 1.26(호감 43 : 비호감 54.6)으로 나타나 꾸준하게 비호감도가 높았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상황이 펼쳐지는 이유로는 20대 대선이 진영논리 대결의 장이 된 것과 동시에 이재명, 윤석열 두 후보 모두 공격 받을 소지가 많다는 점을 꼽고 있다.

김관옥 계명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뉴스1과 통화에서 "이번 대선이 상당히 진영대결이 강한 측면이 있어서, 자기 진영 후보가 아닌 후보 대한 적대감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라며 "호감을 가질 수 있을 만큼의 시대적 화두를 제시하고 정책 비전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는 것도 하나의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교수는 "보수 쪽에선 무조건 이재명을 반대하고, 진보 쪽에선 윤석열을 비토하는 상대방을 인정하지 않는 최악의 진영대결이 벌어지고 있다"라며 "마침 후보들도 국민들 눈높이엔 도덕성과 인격 등에서 부족한 인물들"이라고 말했다.

민주당과 국민의힘에서도 자당의 후보가 비호감도가 높다는 것에 고민에 빠진 모습이지만 정책적으로 인간적으로 진정성 있는 모습을 보인다는 큰 틀의 해결책 외에 구체적인 방안을 내놓고 있지 못한 상황이다. 

민주당 선대위 소속 한 의원은 "보통 다른 대통령 후보도 비호감이란 응답이 30%는 나왔는데 지금은 과반이니 유독 (비호감도가) 높다"라며 "후보 자신의 태도나 자세가 바뀌던지 아니면 정책적으로 예를 들면 부동산 정책으로 차별화해 비호감도를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선대위 관계자는 "후보의 비호감도가 높다는 거 자체가 외연확장 측면에서 위험한 상황임은 인식하고 있다"면서도 "선대위 차원에서 반전시킬 부분을 치열하게 고민하고, 후보도 국민에 진정성 있고 진솔하게 다가가는 모습을 보여드리면 되리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에 정치권 관계자는 "비호감도가 후보들로부터 생산이 된 건데 어떻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라며 "한 사람은 사과를 자동판매하는 것처럼 진정성이 없어 보이고, 또 한 사람은 사과하는 것조차 토를 달고 조건을 달면서 억지사과를 하는 것 같다"라고 비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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