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질 논란' 정재호, 반차 내고 전체회의도 연기

특파원 대상 월례브리핑 '일신상의 이유'로 연기


'갑질 논란'이 제기된 정재호 주중 한국대사가 1일 예정됐던 한국 특파원단 대상 월례 브리핑을 취소한 데 이어 대사 주재의 전체회의도 연기하며 '두문불출'하고 있다.


1일 주중한국대사관에 따르면 정재호 대사는 이날 오전 반가를 냈다. 정 대사는 갑질 의혹이 불거진 이후인 지난달 30일 매월 한 차례 진행되는 특파원 대상의 월례브리핑 일정을 '일신상의 이유'로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이 브리핑은 갑질 논란이 불거진 뒤 특파원들과 처음 대면하는 자리인 만큼 관심이 쏠렸다.


대사 주재의 브리핑은 대사와 특파원 간 갈등을 빚었던 지난해 2022년 11월에도 취소된 바 있다.


이와 함께 정 대사는 이날 예정됐던 주재관 대상의 전체회의도 내일로 연기했다. 이와 관련 대사관 관계자는 "내부회의는 관례에 따라 하루 연기했다"며 "대사의 일정이나 사유가 있을 경우 연기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정 대사가 예정됐던 일정을 갑작스레 취소하거나 연기한 것은 갑질 논란이 제기된 데 따른 부담감 때문으로 보인다.


외교가에 따르면 주중 한국 대사관에서 근무 중인 A 주재관은 이달 초 정 대사가 모욕적인 언행 등으로 '갑질'을 했다며 외교부에 신고했다. 


A 주재관은 정 대사가 본인과 대화하는 과정에서 수시로 모욕적이고 폭력적인 언행을 했다고 주장하며, 일부 발언을 녹음해 외교부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주재관은 외교부가 아닌 다른 부처에서 파견된 인물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외교부는 정재호 주중국대사의 '비위' 관련 제보를 접수하고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이날 외교부 당국자는 "주중국대사관 관련 제보가 있어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며 "외교부는 우리 부 직원의 갑질 등 비위행위 발생 시 공정한 조사에 따라 엄정하게 조치 중"이라고 밝혔다.


정 대사는 윤석열 정부 초대 주중대사로 윤 대통령과 충암고등학교 동기다. 그는 부임 전인 1996년부터 서울대 교수로 재직 중이었으며, 학계에선 '중국 연구 권위자'로 평가받는 인물이다.


이후 정 대사는 입장문을 내고 "언론의 보도 내용은 일방의 주장만을 기초로 한 것"이라면서 "사실 관계 조사가 있을 예정이다. 현 단계에서 구체적 언급을 삼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관련자의 명예가 걸려 있는 만큼, 추측 보도의 자제를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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