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병립형 비례대표제에선 국회의원 될 수 없어"

"빅텐트, 선거서 배지 다는 방법 찾기 위해 모인 것"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3일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정치 행보와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공천이 힘들지만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로 인해 "뒷문으로 우회해 국회의원 배지 달 수 있다"고 비판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 출근길 기자들과 만나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우리가 주장하는 병립형 비례대표제에서는 국회의원 배지를 달 수 없다"면서 이렇게 밝혔다.

한 위원장은 "이재명 대표가 이끄는 민주당이 야합으로 관철하려는 소위 '준연동형' 하에는 틈이 보인다"며 "조국은 국회의원 배지를 달 수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준연동형 비례대표제가 유지될 경우 "조국은 4월에 국회의원이 될 것"이라며 "그게 민의를 반영하는 것이냐, 절대로 국회의원이 될 수 없는 조국씨가 국회의원이 될 수 있는 마법을 부린 것"이라고 말했다.

또 "선거는 누구를 당선되게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절대로 당선되면 안 되는 사람을 당선 안 되게 하는 것도 (가능하게 하는) 중요한 제도"라며 "민주당이 추진하는 (준연동형 비례대표) 제도는 그렇지 않은 제도"라고 덧붙였다.

조 전 장관은 이날 자신의 고향 부산에서 4월 총선 관련 구체적인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조 전 장관은 지난 8일 입장문을 통해 "새로운 길을 만들어 가겠다"며 사실상 총선 출마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아울러 한 위원장은 제3지대 4개 정치세력이 모인 '개혁신당'과 관련해선 "정당은 지향점과 정체성이 같아야 다고 생각한다"면서 "선거에서 배지를 다는 방법을 찾기 위해 모인 것"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정체성과 지향점이 다른 사람들"이라며 "일종의 영주권을 갖기 위해 위장결혼한 것과 같은 것 아니냐"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이원모 전 대통령실 인사비서관을 험지 차출 방안 등과 관련한 보도와 관련해 "특정 한 분을 재배치한단 이야기 하는 건 부적절하다"고 말을 아꼈다.

이날 공천 면접 시작과 관련해 한 위원장은 "면접 기준은 우리가 하는 정치를 같이 할 분들, 국민을 대표해 '선민후사' 할 분을 고르는 게 저희 목표"라며 "거기 부합하는 분을 찾으려는 게 공천시스템 목표"라고 강조했다.

또 한 위원장은 이번 총선을 앞두고 대구·경북(TK) 지역 내 중진 재조정의 형평성 논란과 관련해선 "(중진 의원들의) 반발이 이해가 간다"며 "제가 충분히 낮은 자세로 설득하겠고, 그러기 위해서 제가 불출마한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