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신당, 성공 못할 거라면서도…"파장 무시 못해"

성공 가능성 낮게 보지만 여야에 총선 영향력 주목

비명계 합류 가능성도…현실적으로 어렵단 지적도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신당 창당 움직임을 본격화하면서 정치권도 창당이 현실화될 경우 총선에 미칠 파급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정치권에선 이 전 대표의 창당이 성공할 가능성을 낮게 보면서도 총선에 미칠 영향은 무시하기 어렵다는 반응이 나온다.


이 전 대표는 전날(7일) SBS 인터뷰에서 신당 창당 가능성에 대해 "제 입장에서 준비는 해야 한다"며 "(가능성이) 하루에 1%씩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대표가 신당을 창당할 경우 한 자릿수 차이로 당락이 갈리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영향력을 행사할 가능성이 있다. 젊은층 지지세가 강한 이 전 대표가 여당과 야당 표를 일정 부분 잠식해 '최악의 캐스팅보트'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총선을 앞두고 2030 중도층 지지를 확보해야 하는 여당 입장에서는 이 전 대표의 신당 창당 움직임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한 여당 중진 의원은 "본인은 당선이 안 되더라도 우리 의석수를 줄일 수는 있다"고 말했다.


유상범 의원도 "(창당할 경우) 그 영향력이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는 그렇게 크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신당이 나온다면 결국 상대적으로 그 신당으로 인한 피해는 국민의힘이 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민주당에서도 이 전 대표가 비명계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접촉한 것이 알려지면서 비명계의 합류 가능성에도 관심이 모인다. 이 경우 민주당에서도 일정 부분 표심 이탈이 있을 수 있다.


이상민 의원은 이 전 대표의 신당 합류 가능성이 열려 있다며 "한 달 안에 결판을 낼 생각"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민주당에서는 조응천 의원 등이 "현실적인 선택지 같지는 않다"며 선 긋기에 나섰지만, 공천룰이 정해지면 일부 비명계의 이탈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 전 대표가 비례대표제도를 활용해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하는 방법도 있다. 현행 준연동형 비례대표제의 경우 전국 득표율 3%만 얻으면 비례대표 의석을 받을 수 있다. 이 전 대표가 비례로 입성한 뒤 지역구를 노리는 선택지도 있는 셈이다.


다만 선거제 개편 과정에서 병립형 비례대표제로 회귀할 경우 제3정당의 입지는 좁아지게 된다.


이 때문에 정치권에선 이 전 대표의 신당 창당 가능성을 예의주시하면서도 성공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보고 있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신당이 성공하려면 정치 양극화가 완화돼야 하는데 지금은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대표가 강대강 진영으로 나뉘어서 부딪히고 있기 때문에 제3지대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봤다.


이어 "이 전 대표가 민주당으로 갈 게 아니라면 보수 진영이나 중도 보수에서 앞으로도 정치를 해야 할 텐데 국민의힘을 적으로 만들면서까지 당을 만들어 여당 후보들을 떨어뜨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과 합당을 앞둔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도 YTN라디오 인터뷰에서 "이 전 대표의 가치는 국민의 힘이라는 큰 배에 있을 때 빛나는 것"이라며 "나가면 빛 좋은 개살구가 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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