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에 '호기심'으로 주짓수 입문한 구본철, 이젠 당당히 금메달리스트[항저우AG]

남자 77㎏ 이하급서 깜짝 금메달

 

호기심으로 집 근처 체육관을 기웃거리던 청년이 6년 만에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주짓수 남자 77㎏ 이하급에서 정상에 오른 구본철(27·대한주싯수회) 이야기다.

구본철은 6일 항저우 샤오샨 린푸 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주짓수 남자 77㎏ 이하급 결승전에서 압둘라 문파레디(바레인)를 상대로 어드밴티지 4-1로 승리,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코피가 나는 혈투 속에서 따낸 값진 성과였다.

구본철은 첫 경기였던 16강에서 마흐무드 자브르(요르단)와 정규 시간 승부를 가리지 못하며 고비를 맞았으나 어드밴티지 끝에 간신히 따돌리며 한숨을 돌렸다.

이후에도 쉽지 않은 승부가 이어졌지만 구본철은 전진을 멈추지 않았다.

8강에서 다바도리 문쿠트르(몽골)를 2-0, 4강에서 마흐디 알라왈라키(UAE)를 어드밴티지 1-0으로 따돌리며 결승에 올랐다. 그리고 결승전마저 어드밴티지까지 가는 접전 끝 승리, 이번 대회 주짓수 첫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구본철의 금메달로 이번 대회서 금메달 1개, 동메달 2개를 획득한 주짓수 대표팀은 처음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던 2018 자카르타 팔렘방 대회(금메달 1개, 동메달 1개)를 넘어 최고 성적을 냈다.

 구본철(대한체육회 제공)
 구본철(대한체육회 제공)


다소 생소한 종목에서 무명 선수가 캐낸 '깜짝 금메달'이다.

구본철은 21세에 단순히 종합격투기에 대한 호기심으로 근처 체육관을 등록해 다녔는데 알고 보니 해당 체육관이 주짓수 전문 도장이었다.

그렇게 구본철은 운명처럼 주짓수의 매력에 빠졌고, 더 잘하고 싶다는 생각 하나로 훈련을 거듭해 국가대표까지 됐다.

구본철은 짧은 시간 무서운 속도로 성장했다. 2021 아랍에미리트(UAE) 세계선수권 3위, 2022 UAE 세계선수권 2위 등을 일구며 세계 랭킹을 단숨에 4위까지 끌어 올렸다.

그리곤 첫 아시안게임에서 당당히 금메달까지 목에 걸게 됐다. 처음 체육관을 기웃거린 지 6년 만에 일군 결실이었다. 

구본철은 그렇게 "아시안게임에서 반드시 금메달을 목에 걸겠다. 나를 위해 기도하고 응원해주는 분들게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겠다"던 약속을 지켰다.

주짓수 대표팀의 구본철(대한주짓수회)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차지했다. © News1 양혜림 디자이너
주짓수 대표팀의 구본철(대한주짓수회)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차지했다. © News1 양혜림 디자이너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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